무서운 신예의 등장이다. f(x)루나, 시크릿 정하나, 블락비 비범, 블락비 유권 등 쟁쟁한 아이돌 스타 사이에서 유일하게 신예 배우로 주연을 꿰찬 박하성(25)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14년 SBS ‘달려라 장미’에서 조연으로 데뷔한 박하성은 웹드라마 ‘점핑걸’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 청순한 얼굴에 세련미가 돋보이는 분위기가 어딘가 반전이 있는 듯하다. 데뷔한 지 불과 1년도 안 돼 주연이 된 소감을 물었더니 “과분할 따름이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처음 ‘점핑걸’ 대본을 접하고 어떤 역할이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정말 큰 기회가 주어진 거죠. (감독님께서)제 외모가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이 있어 ‘공주리’ 역할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영광이죠.”
“눈빛, 톤, 말투 등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어떻게 하면 캐릭터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까’를 계속 고민했죠.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고요. 그럴 땐 정말 속상했는데…공을 들일수록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오히려 실수가 더 많아지더라고요. 오히려 힘을 빼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비우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아요. 배운 게 많아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여린 목소리지만 강한 뚝심이, 눈빛에서는 당찬 에너지가 가득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그라도, 한류스타 루나를 비롯해 국내 인기 아이돌 사이에서 단 한 명의 신예 배우라니, 기가 죽을 법도 했다. 현장 기싸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물었더니, “처음엔 선입견도 있고 두려움도 커 무조건 당당하려고 자기 주문을 걸었다. 예상과 달리, 다들 성격이 밝고 따뜻해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없고 경험도 부족하니 걱정이 많이 됐죠. 아무래도 위축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당당하게 최대한 의연하게 현장에서 임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많이 했는데…생각보다 다들 성격이 너무 좋고 친절하더라고요.”
이어 극 전개상 특히 루나와 함께 하는 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혼자 연습할 때와 루나와 같이 호흡을 맞추니 생각과 다른 게 참 많았어요. 다행히 호흡이 잘 맞았고 재미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f(x) 자체가 워낙 인기가 많은 한류돌이기 때문에 루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죠. 말수도 적고 새침하고 딱딱한 친구일 줄 알았어요. 촬영이 끝나면 바쁘게 가고…하하! 그런데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저보다 더 잘 웃고 인사도 먼저 해주고…너무 고마웠죠. 애교도 정말 많더라고요. 사회에서 잠시 만나긴 했지만 친근감이 있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 |
“상대방과의 호흡, 시선 처리, 동선 등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현장에는 ‘예측불허’의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죠.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외우고 했던 것들이 촬영만 시작되면 다 까마득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서투른 점이 많아 허둥지둥하다보면 실수의 연속이었죠. 다행히 스태프, 동료 배우들의 도움 덕분에 즐겁게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
취미는 재즈댄스, 특기는 사투리. 인형 같은 외모에 재주도 많은 그녀였다. 큰 열정과 넘치는 끼만큼 욕심도 컸다. 예능은 물론 영화, 무대, 방송 등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고.
“사실 수줍음도 많고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대학교 OT때 우연한 계기로 무대에 서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저를 발견했어요. 치열한 고민 끝에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됐고, 매순간 만나게 되는 새로운 제 모습이 즐겁고 신선한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을 거고 때론 힘들 때도 있겠죠,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조차 과정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즐겁게, 새롭게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그렇게 인간적인 삶을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10년 후를 떠올려 보라고 제안했다. 이제 막 날개 짓을 시작한 신예 박하성, 그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도도한 눈빛이 반달 웃음에 사라지더니 돌연 그가 ‘베시시’ 웃는다. 그리곤 “지금보다 더 반짝 반짝, 멋있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층 높아진 톤으로 말했다.
“20대는 ‘밑거름’이 될 모든 경험을 할 생각이에요. 10년 후에 지금보다 좀 더 반짝 거리고, 당당하려면 정말 열심히 배워야죠. 10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더 프로가 돼 있었으면 해요.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많은 기회를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요. 지금 보다는 30대가 더 기대가 됩니다! 부족하지만 많이 응원해주세요, 하하!”
한편, ‘점핑걸’은 이윤서 작가와 안성곤 PD가 호흡을 맞춘다. 디디션엔터와 마스이엔티가 공동제작하며 포털 사이트 다음과 모바일 서비스 다음 카카오를 통해 방송된다. 박하성을 비롯해 루나, 유권과 비범, 정하나가 출연하며 티저는 선공개 됐다. 다음 tv팟과 유튜브는 오는 30일 첫 방영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