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일영 역, “이 정도 액션은 별것 아니죠”
“은교는 뭣 모르고 연기했었어요”
“전도연-김혜수 선배 같은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김고은(24)은 성공적으로 한국영화계에 안착했다. 지난 2012년 영화 ‘은교’로 화려하고, 강렬하게 데뷔했다. 노출로 화제가 됐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잊힐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잘 달리고 있다. 요즘 액션으로 몸을 혹사하는 인상이 강하다. 노출 이미지를 벗으려는 걸까?
김고은은 “전 단순해요”라고 미소 지었다. 일부러 노출을 피했던 건 아니란다. 제의도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개봉 일이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협녀’도 단순히 무협액션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 7개월 동안 와이어를 매일 타 목과 허리 디스크가 생겼을 정도다. 완벽한 액션을 선보여야 했으니 웬만한 액션은 별로 어렵지 않게 됐다. 몸에서 체득된 상태라고 해야 할까. 넘어질 때도 어떻게 넘어져야 안 아픈지 알 정도가 됐다.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남자배우들과 액션도 많이 해야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고 웃는다.
김고은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을 그린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주인공 일영을 연기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하철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아이라 ‘일영(1, 0)’이라 이름 붙여진 소녀가 악전고투해야 했다.
‘은교’ 이후 4년.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됐나?”라고 놀라는 김고은. “언젠가는 다가오는 게 노출 연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 몰랐다”는 그는 “뭣 모르고 은교를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은 강했고, 우연히 찾아온 은교를 제대로 마음먹고 몰입했다. 결과는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한 명의 여배우가 됐다는 사실이다.
김고은은 ‘협녀’에서 전도연과 ‘차이나타운’에서는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한국영화계의 주요한 축을 이루는 선배들이다. 부럽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모두 한국영화에 힘이 되는 여배우들이잖아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이 왜 그런 주목과 인정을 받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괜히 대단한 배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저도 나중에 대한민국 영화계의 힘이 되고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전에도 예능 프로그램 제의를 받고 ‘나가야 하나? 내가 잘할까?’라는 등의 고민을 하다 기회를 놓쳤어요. 아직도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드라마와 멜로 작품은 진짜 하고 싶은데 절 안 찾으세요. 소속사에 ‘찾아봐 달라’고 하는데도 없다고 해요. 이제는 그런 작품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햇살 받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몰이 중인 외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의 대결에는 시큰둥하다.
“‘은교’는 ‘어벤져스’와 붙었고요, ‘몬스터’는 ‘캡틴 아메리카’와 붙었어요. 그래서 딱히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이제 맷집이 생긴 거죠. 뭐. 하하하.”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