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뮤지션으로 활동하기엔 평범한 이름인 홍창우. 하지만 평범한 이름처럼 그의 음악은 편안하면서도 친근하고 부담이 없다.
담백한 음악을 그려내고 있는 홍창우는 최근에 여자친구를 위한 신곡을 발매했다. 그녀의 생년월일을 딴 앨범 ‘861013’은 온전히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아냈다. 사랑꾼 면모가 앨범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녀를 위한 이 앨범은 저와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을 ‘861013’과 ‘LMJ’ 이 두 곡에 담았다. 벌써 세 번째 작업을 하게 된 작곡가 겸 가수 류K(Ryu.K)가 작곡과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아 주었고 페이머즈(Famerz)의 멤버인 제노믹스(XenomiX)와 제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랩부터 보컬까지 제가 모두 소화한 것이면서, 제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만든 앨범이어서인지 저에게 뜻 깊은 앨범이다.”
↑ 사진=홍창우 제공 |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위한 곡을 만들었지만 여자친구는 그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뮤즈이자 음악적 파트너였다. 항상 노래나 랩을 만들어 여자친구에게 먼저 들려줬고 항상 귀를 기울여주고 조언해주는 그녀를 위해서 이번 신곡을 만들었다는 홍창우였다.
“앨범 제작하기 전부터 여자친구에게 계속 이야기를 했었다. 여자친구를 위한 앨범이라 제작하는 과정부터 녹음할 때도 함께 했고 항상 옆에서 피드백을 줬다. 그래서 앨범이 발매됐을 때 그렇게 놀라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좋아해줬다. 요즘에도 이 앨범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한다.”
사실 홍창우는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 이전에도 창우&가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었다. 혼성 듀오였던 창우&가람은 ‘홍씨러브’라는 곡을 내면서 남매라고 의심을 받았지만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사돈지간으로 알려졌다.
“저와 저의 형수님의 여동생, 즉 사돈지간인데 서로 뜻이 맞아서 함께 작업을 했었다. 홍창우, 홍가람 두 사람의 이름을 남겨보자고 해서 서로의 이름을 따서 팀 이름을 정했다. 홍가람 씨는 원래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서 이후 함께 작업을 하지 못했고 저 혼자서 솔로 앨범을 내게 됐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 때 어떤 학생이 부른 노래를 들었다. 어떤 노래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너무 감동을 받고 노래로 마음을 어루만져준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도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위한 곡인 ‘4월5일’을 만들었다. 홍창우가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며 작업을 할 때도 가장 애를 먹은 작품이다. 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한 할머니에 대한 진심이 담겨있다.
“맞벌이를 하시던 부모님을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시던 할머니께 바치는 곡이다. 3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께 제 노래를 들려드린 적이 없었는데, 음악을 시작하고 나서는 가장 먼저 할머니를 위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할머니의 생신을 따서 곡명을 ‘4월5일’이라고 하였다. 이 곡을 녹음할 때 계속 할머니 생각에 장시간 녹음이 지체되어 저도 프로듀서형님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만큼 감정이 녹아들어 결과적으로는 좋은 곡이 나온 것 같다.”
음악으로 따뜻하게 치유를 받았던 홍창우이기 때문에 그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다는 음악의 순기능을 믿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홍창우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며 음악과 함께하고 있다. 음악은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믿는다. 그리고 꾸준히 음악적 활동을 하는 것으로 그 길을 증명할 것이다.
“앨범을 발매하면서 이것이 저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제가 살아 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한 번에 여러 곡을 몰아서 내지 않고 1~2곡씩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다. 음악은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만, 능력이 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유롭게 하고 즐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난해한 음악보다는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