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서촌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며 명물로 떠오른 99세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서촌 노른자땅, 99세 떡볶이 할머니 편’이 방송됐다.
뜨고 있는 서촌, 그 중심에는 99세 떡볶이 할머니가 있다. 경복궁 서쪽에 있는 서촌은 도심 한 복판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중에서도 특히 금천교시장은 3~4년 전부터 찾는 발길이 늘어 ‘2015 골목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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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
그 중심에는 99세 김정연 떡볶이 할머니가 있다. 개성이 고향인 할머니는 6·25 전쟁이 터지면서 남편을 잃고 세 아이와 노모의 가장이 되어, 의류사업 수금차 서울로 내려왔다가 분단이 되면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로부터 65년간을 채소, 꽃 등 행상을 하다가 개성떡볶이로 서촌에 자리매김을 하신 할머니. 이제 할머니는 서촌에 없어서는 안 될 명물이 됐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할머니가 가게를 지키고 있는 자리의 가격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금 서촌 상가 지역은 ‘3.3제곱미터(한 평)당 5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이런 금싸라기 땅에서 떡볶이 할머니는 35년간 월세 한 번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행상을 하던 할머니를 어느 신사가 보고 공짜로 자신의 건물 한켠을 내어주셨던 것이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닿아 할머니는 편안하게 장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사시던 집이 팔리고 전세가가 올라가버려 문제가 됐다. 연세 때문에 전세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평생 번 돈을 기부한 할머니는 오갈 데 없이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급기야 동사무소와 동네 주민들은 할머니를 위해 가게 뒤 쪽방을 리모델링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그렇게 시작된 리모델링은 잘 진행되는가싶더니 안전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사는 결국 중단됐다.
공사 중단 사건으로 인해 동네가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안전성 문제뿐만 아니라 할머니 자리를 둘러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주민들 사이에서 난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할머니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할머니의 바람은 마지막까지 떡볶이 가게를 하는 것이다. 자식같은 떡볶이이기 때문이다. 이웃들의 관심과 정부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리얼스토리 눈’은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사건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