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대중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병역 기피 의혹을 받으며 입국 금지를 받은 지 벌써 십수 년이 흘렀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식지 않은 상황. 자신에 대한 예민한 질문에 솔직히 답하며 눈물을 보인 유승준은 그의 바람대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유승준은 19일 오후 동영상채널 아프리타TV로 진행된 ‘유승준, 13년 만의 최초고백 라이브’에서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석고대죄로 사과의 마음을 전달했다. 상대는 병무청, 법무부, 그리고 냉담해진 국민들이었다.
유승준은 등장 전부터 흐느끼며 격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는 카메라를 보고 인사한 뒤 바로 무릎을 꿇고 송구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무릎을 꿇은 이유는 제 어눌한 말솜씨로 뜻을 잘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무릎을 꿇었다”며 “이 자리는 제 심경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다. 여러분께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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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프리카TV |
유승준은 이후 해병대 홍보모델설, 병역 기피를 위한 의도적 출국이었다는 의혹 등 다양한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대부분 ‘사실 무근’ 혹은 ‘와전된 것’이라는 설명이었고, 자신은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로 설명했다.
또한 “38살 때 한국으로 귀화해 다시 군대를 가려고 했으나 징집대상이 아니었다. ‘징집 대상은 38살 이하’라는 기준은 80년대 생 이후부터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만약 지금이라도 국적을 포기하고 군대를 가라고 하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이날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어릴 적 미숙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한 아쉬움 등을 중점적으로 전하며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두 아들에게 거짓말쟁이가 아닌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으로서 제 이름을 되찾고 싶다는 소망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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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프리카TV |
그러나 누리꾼들의 마음이 움직였을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이제 용서해주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의견도 보이지만 “2년을 13년과 바꾼 셈” “군대 지금이라도 간대니 보내자” 등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유승준이 힘들게 내린 결단으로 13년간 콕 박힌 ‘미운털’을 뽑아낼 수 있을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1997년 한국에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등으로 당대 톱가수로 군림했었다. 당시 그는 “꼭 입대해 대한민국 남자로 의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2002년 입대를 3개월 여 앞두고 미국으로 떠나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출입국 관리법 11조(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입국 금지조치를 내릴 수 있다)에 의거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태다. 또 국적법 제9조에 따르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사람은 국적회복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