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영화 ‘무뢰한’은 다양성 영화의 성장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진심을 숨긴 형사(김남길 분)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전도연 분),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은 지난 27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무뢰한’은 개봉 첫 날인 지난 27일에만 482개 스크린에서 5만14명의 관객을 동원해 3위로 출발했다. 누적관객수는 5만8057명.
같은 날 박스오피스 1위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4’)로, 이 영화는 9만3157 명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관객수는 228만7186명이다 된다. ‘매드맥스4’의 경우, 개봉 첫 주만 해도 2위였지만, 폭발적인 입소문 덕에 1위를 꿰찼고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무뢰한’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스파이’ 역시 강력한 흥행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스파이’는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영화 ‘간신’을 제치고 2위로 시작, 현재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관객의 5.4%였던 다양성 영화 관객 비중은 2011∼2013년 2% 안팎으로 떨어졌으나 작년 6.6%까지 올라왔다. 다양성 영화 1편당 평균 관람객도 3만9000명으로 전년(1만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사실상 지난해 다양성 영화 시장의 성장은 몇 작품의 흥행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비긴 어게인’ 두 편의 작년 관객수만 합해도 약 730명으로 전체 다양성 영화 관객의 절반을 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정 작품의 흥행으로 인한 다양성 영화 관객수 증가도 반갑지만, 일각에서는 이 성장세가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에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킨 작품이 바로 ‘무뢰한’이다.
개봉 전부터 ‘무뢰한’이 지난해 다양성 영화 시장의 성장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언론 시사회 이후 전도연은 물론이고 김남길, 그리고 명품 조연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다수 포진되면서 그 기대는 더욱 커졌고,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들은 과감히 덜어낸 연출력에도 극찬이 이어졌다.
물론 쟁쟁한 경쟁작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순위 반등에는 대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을 알린 ‘무뢰한’이 관객들을 사로잡아 다양성 영화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