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샌 안드레아스’ 제작진과 배우들은 무엇보다 여타 재난 영화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브래드 페이튼 감독, 배우 드웨인 존슨, 칼라 구기노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중국, 필리핀, 대만, 한국, 홍콩 등 총 2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샌 안드레아스’는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규모 9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을 다룬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통하는 지층으로 1906년 약 1400명의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등 지진이 잦은 곳이다. 실제로 지질학자들이 향후 30년 안에 규모 9의 대지진 빅원(Big One)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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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
특히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까지 등장했던 모든 재난 영화들의 크기를 넘어서는 역대급 재난 블록버스터의 등장을 알린다. 자연재해 앞에 전 지구가 초토화되는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가족의 사투를 그리면서 드라마적인 재미까지 담았다.
회견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샌 안드레아스’가 자칫 기존의 재난 영화와 별다를 바 없는 작품에 불과한 소재를 가지고 차별성을 띄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일반 재난 영화는 먼 거리에서 지켜보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샌 안드레아스’는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 배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면서 “일반 재난영화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까운 감정 교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스케일을 크게 잡고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샌 안드레아스’는 큰 규모의 재난 영화이지만 그 안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교감하며 갈등을 풀어가는 감정선이 진하게 녹아있다. 그게 바로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드웨인 존슨 역시 이전 작품들에서 액션 연기를 펼치는 영웅으로 등장했던 것과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선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재난 영화의 지점에서가 아닌, 자신의 캐릭터가 가진 면에 있어서도 분명 차별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영웅 캐릭터를 그린 예전 영화에 나오는 나의 캐릭터들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에 반해 ‘샌 안드레아스’는 현실감이 있다”면서 “그의 업무 능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고 영웅적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 면에서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영화의 초반 한국계 배우 윌윤리의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페이튼 감독은 “분명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남는 장면일 것이다. 그 장면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영웅적인 일을 할 수 있고, 선행을 하고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기 보다 이타적으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샌 안드레아스’를 만들기 위해 다른 재난 영화를 참고하지 않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모든 영화를 끊었다”면서 철저히 자신의 스타일로 기획하려고 했던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타이타닉’을 봤다. 개인적으로 ‘타이타닉’은 최고의 재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영화이고, 그 곳에서 일종의 액션이 벌어지고 중심부에는 러브스토리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샌 안드레아스’는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와 모델 출신의 배우 칼라 구기노, 배우이자 모델인 미드스타 콜튼 하인즈,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대표 연기파 배우 폴 지아마티, 한국계 배우 윌윤리 등이 출연한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으로 드웨인 존슨과 인연을 맺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달 4일 국내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