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의 최근 행보가 의미심장하다. '국민MC'이자 '1인자'인 그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JTBC에 따르면 유재석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신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유재석이 합류하는 신규 프로그램은 '비정상회담'과 '크라임씬2' 책임 프로듀서인 윤현준 PD가 론칭한다.
유재석은 윤PD와 KBS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해피투게더-프렌즈' 등을 함께 만든 인연이 있다. 제작진은 "오랜 인연이 있었던 윤현준 PD에 대한 의리와 믿음, 프로그램의 참신한 기획 등이 유재석의 JTBC행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석의 JTBC 프로그램 출연은 단순 종편행 그 이상의 의미다. 유재석은 그동안 MBC '놀러와'(종영)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 SBS '패밀리가 떴다'(종영) '런닝맨' 등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주로 활약하며 실력을 다져왔다. 그런 그가 비(非) 지상파 프로그램 MC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범한 지 만 3년을 앞두고 있는 종편 채널 예능들이 어느 정도 자리잡아감에 따른 일리있는 선택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유재석의 활동 반경이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제로 유재석은 최근 들어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비록 저조한 반응 속에 종영했지만 KBS '나는 남자다'를 통해 기존 출연하던 프로그램과 다른 콘셉트를 시도했으며, SBS '동상이몽'을 통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김구라와 의외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종편 채널에서 또 한 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소식은 현재 위치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을 꾀하는 유재석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듯 해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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