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시 태어나도 무조건 배우가 될 거예요.”
영화 ‘간신’은 캐스팅 단계부터 화려했다. 김강우와 주진모, 천호진, 임지연, 이유영, 송영창, 조한철, 차지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고, 이보다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강제 징집했던 ‘채홍’을 재조명한 만큼 여자들을 나라에서 관리하는 기생으로 구분한 ‘운평’ 캐스팅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 사진=리멤버미디어 |
그러나 운평 중 개별 이름이 있거나 짤막한 대사를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예 최예윤이다. 뮤지컬, 연극에서는 나름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는 그가 ‘간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예윤은 ‘간신’에서 1만 미녀 운평 중 용봉각기생 소향 역을 맡았다. 왕에게 간택되기 위한 많은 시험 중 음식을 맛보는 과정에서 그가 짧지만 꽤 비중있게 대사를 내뱉으며 등장한다. 이외에도 배에 물고이게 하기 등 다양한 시험을 치르며 운평으로서 제 몫을 다해냈다.
“운평 역끼리 서로 도와주며 예쁜 한복도 많이 입고 열심히 촬영했다. 다들 여자였기에 수다도 많이 떨었고 자매처럼 정말 친하게 지냈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했다. 다만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한복이 얇아서 힘들었다. 수상 연회장면이 정말 촬영하기에 힘들었다. 날씨도 추웠는데 물까지 정말 차갑더라. 그러나 찍으면서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간신’을 보는 내내 촬영 당시 힘들었고,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잊지 못할 것 같다.”
↑ 사진=김승진 기자 |
“공연만 하다가 ‘간신’으로 영화 오디션을 처음 봤다. 평양 사투리를 공부했었는데 다행히 오디션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웃음) 오디션 당시 떨리기 보다는 재미있었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 판소리 ‘춘향가’도 불렀다. 첫 영화임에도 행복하게 찍었고, 정말 좋은 배우와 감독을 만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카메라 감독님의 도움도 받았는데, 덕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연기하게 됐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고, 아우라를 느꼈다. 난 정말 행운아다.”
↑ 사진=스틸, 리멤버미디어 |
이때부터 최예윤의 연극 사랑을 시작됐고 지금까지도 쭉 계속되고 있다. 많은 인원이 무대에 모이지 않아도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공연을 한다는 그. 그리 순탄치 않은 연극배우의 길임에도 행복하다며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연습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 반대로 영화는 촬영 전에는 많은 고민이 들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정말 즐겁다. (웃음) 힘들어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은 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게 정답 같다. 지인들이 내게 ‘무대에서 행복하게 보인다’고 말하더라. 그때 가장 행복하며 난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될 것이다. 집이 시골인데 영화관도 멀다. 그럼에도 아버지가 영화관에 처음으로 가셔서 ‘간신’을 봤다더라. 정말 감동이었고 뿌듯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사진=김승진 기자 |
“나의 색이 잘 보이는 역할을 연기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배우라면 주어진 모든 색을 돋보이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난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이며 그런 배우가 되는 게 소망이다. 또한 작품과 캐릭터, 대사, 동료를 사랑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과거 ‘배우는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해야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후 하나의 대사를 다른 톤으로 100번씩 연습하곤 한다. 대사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누군가가 나의 대사를 듣고 감동받을 날이 왔으면 좋겠다.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