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5년 상반기, MBC 예능국은 그야말로 ‘말 많고 탈 많은’ 격변의 시기였다. 화불단행(禍不單行) 나쁜 일은 한 번에 온다는 말처럼 2015년 새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출연자들의 잇따른 열애설을 시작으로 세간을 발칵 뒤집어 놓은 예원과 이태임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사건, 그리고 ‘무한도전’ 식스맨 논란까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줄지어 일어나면서 MBC 예능국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MBC 예능국에서 처음 골머리를 앓게 된 사건은 ‘우결4’에 출연 중이었던 배우 홍종현과 김소은의 연이은 열애설이었다. 가상부부들의 결혼생활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만큼 그동안의 ‘우결’은 다른 무엇보다도 열애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과거 오연서는 ‘우결’ 촬영 당시 가상 남편이었던 이준이 아닌 배우 이장우와 열애설이 터지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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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월 걸그룹 걸스데이 유라와 ‘우결’에 출연했던 홍종현은 애프터스쿨 나나와 열애설이 터지면서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홍종현 열애설 파동이 채 걷히지 않은 2월 이번에는 김소은이 손호준과 열애설이 터지면서 ‘우결’은 또 한번 진정성 논란에 휘말려야 했다. 특히 김소은의 경우 작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송재림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던 만큼 그 파동은 더욱 컸다.
열애설이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출연자 논란이었다. 헨리와 함께 가상 부부생활을 했던 예원이 이태임과의 불화로 인해 인성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봇물 쳤고, 계속된 시청률 하락세에 예원은 4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가상 결혼생활을 접게 됐다.
‘우결’ 못지않게 우여곡절을 겪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다. ‘배움에는 나이도 없다’는 말에 따라 스타들이 한 번은 꼭 배우고 싶었던 가슴 속 로망들을 개인과외를 통해 실현해 나가는 ‘띠과외’는 초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따뜻함으로 호평을 받았던 예능프로그램이었다. 큰 화제도 없는 만큼 탈도 없었던 ‘띠과외’를 발칵 뒤집은 것은 그룹 쿨의 이재훈과 이태임의 제주도 해녀수업에 걸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이 게스트로 합류하면서부터다. 3살 어린 예원의 반말에 이태임은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해 욕설을 퍼부었고 두 사람 사이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의 불화는 이태임이 하차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고, 후에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게 됐다.
이태임의 공식사과로 마무리 됐던 논란은 한 달 뒤 이태임과 예원의 신경전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반말은 하지 않았다’는 초반 예원의 주장과는 달리 영상에는 예원의 반말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띠과외’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으며,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떨어지는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조용히 문을 닫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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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기를 맞이한 ‘무한도전’ 역시 잇따른 예능국의 논란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무한도전’에서 가장 큰 논란이 일었던 것은 ‘무한도전’ 10주년 5대 기획 중 하나였던 ‘제 6의 멤버’를 찾기 프로젝트 ‘식스맨’이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앞선 프로그램들과 달리 대중과의 ‘소통’을 앞세운 ‘무한도전’은 시작 전부터 공식 트위터를 통해 후보추천을 받는다고 공지하며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예능 블루칩들이 탄생했고, 대표적으로 개그맨 김영철, 그룹 노을의 강균성,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 그룹 슈퍼주니어 시원 등 다양한 스타들이 재조명 받게 된다. 스포트라이트가 지나치게 식스맨 후보들에게 맞춰지면서 기존 멤버들의 활약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후보들이 주는 신선한 웃음은 호평을 받기 충분했다.
문제가 생긴 건 ‘식스맨’ 후보가 압축되면서 부터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식스맨’에 적합한 인재로 장동민과 황광희가 압축됐으며, 나이로 보나 조건으로 보나 아이돌 멤버인 황광희보다 장동민이 멤버에 적합하다고 보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식스맨 내정설’까지 등장할 정도로 장동민이 떠올랐지만, ‘무한도전’의 멤버되기가 ‘독이 든 성배’라는 것을 증명하듯 이후 과거 언행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만든 개그그룹)의 팟캐스트 라디오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의 발언이었다. 코디 비하발언을 시작으로 과거 삼풍백화점 피해자 비하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장동민은 ‘식스맨’ 자진하차를 선언하게 된다. 심지어 삼풍백화점 피해자로부터 명예훼손 소송까지 휘말릴 정도로 파문은 커져갔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공식 사과하게 된다.
이후 식스맨의 자리는 장동민 다음으로 유력했던 황광희에게 돌아가게 된다. 황광희는 ‘무한도전’에 입성하기 전까지 하차서명과 각종 루머에 시달려야했다. 다행히 ‘무한도전’ 투입 이후 무난하게 멤버들과 어울리면서 점차 불호를 호감으로 바꾸는 추세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