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미쟝센 영화제’, 될성부른 미쟝센 키드는?

[MBN스타 박정선 기자]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오는 25일부터 7월1일까지 7일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메가박스 이수에서 열린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매년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재미있는 영화제로 손꼽힌다. 단편영화에 장르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발상으로 매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 영화제는 스타 감독을 배출하기로도 유명하다. ‘추격자’(2008) ‘황해’(2010)의 나홍진 감독,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민란의 시대’(2014)의 윤종빈 감독,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은 물론 권혁재, 이경미, 이수진, 노덕, 강진아, 엄태화, 허정 등의 스타 감독들이 바로 이 영화제에서 배출됐다.

이번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건축학 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간신’의 민규동 감독이 대표 집행위원으로 선정된 가운데 미쟝센 영화제 수상 감독들이 대거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희극지왕’ 부문에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과 ‘산다’의 박정범 감독이 심사에 나섰다.

◇ 될성부른 미쟝센 키드, 누구일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장르로 단편영화 보기를 제안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다. 박찬욱, 허진호,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등 유명 감독들이 직접 만든 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절대악몽, 4만번의 구타 등 다섯 개 장르는 미쟝센 단편영화제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장르로 나뉘어 상영되는 경쟁부문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나홍진, 윤종빈, 조성희, 권혁재, 이경미, 이수진, 노덕, 강진아, 엄태화, 허정 등 스타 감독을 배출한 것도 바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이다.

경쟁부문에는 870편의 출품작 가운데 치열한 예심을 통과한 57편이 상영된다. 올해 국내 영화제 최고 출품 편수를 기록한 가운데, 참신한 영화들의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올해는 과연 어떤 스타 감독이 탄생할지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의 포인트다.

특히 올해는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배우 류덕환은 ‘비공식 개강총회’를 비정성시 부문에 출품했다. 경쟁부문은 아니지만 배우 문소리가 만든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등 2편도 특별 상영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과거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던 류승완 감독은 마스터 클래스와 단편 특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경쟁부문과 더불어 제 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강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국내 초청 프로그램인 ‘가(家)가-호호!’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다.

재미있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관객들이 흥미롭고 편하게 한국 단편영화의 다채로운 매력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많은 기대를 모은다.

‘가(家)가-호호!’ 추천작 4편은 가족, 전세대란, 층간 소음 등 ‘집’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단편들이고,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추천작 3편은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세상 속에서 다시 시작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코미디 애니메이션들이다.

◇ 낭만적인 영화 바캉스, 도심 속의 선율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에는 상상력 넘치는 단편영화들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들도 펼쳐진다. 개막 다음날인 26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저녁 아트나인 야외공간에서 야외상영 ‘춤추는 밤’(Dancing Night) 행사가 열린다.

춤과 음악이 함께하는 한국 단편 5편이 무료로 상영되는 야외상영은 서울 도심 빌딩숲 한 가운데에서 느끼는 낭만적인 영화바캉스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 오후 8시 상영 후에는 영화와 음악, 그리고 무용 등 영화와 만난 다양한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야외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발레 공연을 소재로 한 ‘Mentor’, 밤이 되면 록그룹 보컬로 변신하는 전업주부의 사연 ‘누구나 마음속엔 고양이가 산다’, 어눌해 보이는 네 명의 재즈밴드 멤버들의 이야기 ‘더 재즈 쿼텟’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한국 단편영화 5편이 상영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