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에서 홍일점으로 출연하는 배우 윤소이가 ‘홍일점’의 한계를 벗고 액션 여배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신분을 숨겨라’에서는 인신매매단에 납치돼 위기에 처하는 장민주(윤소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사5과는 앞서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밀입국한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인신매매단의 밀입국을 도운 자가 이들이 쫓는 ‘인어공주’와 연관이 있다고 직감한 수사5과는 곧 인신매매단에 접근, 실마리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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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분을 숨겨라 방송 캡처 |
하지만 수사5과의 수사를 눈치 챈 이들과 인신매매단 소굴을 감시하던 장민주는 격전을 벌이게 됐고, 장민주는 어디론가 여성들을 끌고 나가는 차에 오르기 위해 장무원(박성웅 분)에 “GPS는 무조건 살려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잡히는 척 하고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다.
이후 장민주는 결박당한 채로 인신매매단 수장에 마구잡이로 폭행을 당하는 등 고초를 당해 위기에 처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꼭 구해주겠다고 약속한 외국인 여성을 위해 끝까지 이들을 쫓았던 것. 이에 차건우(김범 분)와 장무원, 최태평(이원종 분)은 장민주를 구하기 위해 이들의 소굴로 향한다.
이날 ‘신분을 숨겨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던 이는 바로 여배우 윤소이였다. 윤소이는 김범, 박성웅, 이원종과 팀을 이루는 홍일점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제만큼 우려도 있었다. 그간 장르물에서는 여간 힘을 못쓰던 것이 바로 ‘홍일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5회에서 윤소이는 ‘홍일점’이 아닌 명실 공히 액션 배우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게 됐다.
윤소이는 변신과 액션에 능한 장민주 역을 맡았다. 그는 장민주로 ‘신분을 숨겨라’에서 호텔 종업원부터 ‘나가요 언니’, 의류 모델까지 다양한 직업으로의 변신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욕설을 내뱉기도 하고, 때로는 정보를 쥔 인신매매단원에게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애교를 부리기도 하는 등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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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무엇보다 윤소이는 거친 액션도 무난히 소화하며 ‘신분을 숨겨라’의 액션 주축을 담당하게 됐다. 제작발표회 당시 윤소이는 ‘홍일점’으로 수동적인 캐릭터로 남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제가 직접 현장에 뛰는 역할인 만큼 그간 장르물에서 등장한 여성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극중 장민주는 장무원의 지시에 따르면서도 각 돌발 상황에서는 자신의 선택을 믿고 행동하는 능동적인 캐릭터가 됐다. 액션에서는 남성들에 절대 밀리지 않으며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 출연하면서부터 액션 영화에 다수 출연했던 경력을 십분 살렸다. 극중 최태평이 장민주에 “나와 네가 액션 담당”이라고 말하는 것이 딱 들어맞는 캐릭터였다.
윤소이는 이런 장민주를 그간의 액션 경험과 연기력으로 어렵지 않게 소화하며 홍일점이 나닌 수사5과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팔색조 요원으로 안착할 수 있게 했다. 잠입경찰이라는 특성상 변신이 많은 장민주를 어색하게 표현했다면 다른 남성 캐릭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홍일점이라는 점이 때로는 장점이 되지만 장르물에서만큼은 장애물이 되기 쉽다. 하지만 윤소이는 장르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성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며 브라운관 연기에서도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여성 캐릭터들의 활용도에서도 더욱 다양한 예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 하다. 앞으로 ‘신분을 숨겨라’에서 윤소이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