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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찬 대표는 트로트계 흥행 마술사로 통한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치러진 남진 45주년 콘서트 전석 매진 기록이 그를 통해 나왔다. 5년 뒤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의 50주년 콘서트도 성대하게 마쳤다. 앞서 심수봉과 김연자 콘서트도 그의 손을 거쳤다.
아이돌에 편중된 요즘 가요 시장에서 트로트 가수들의 설 자리는 점차 줄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공연이 성황리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이시찬 대표의 공이 컸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단순히 가수의 이름값과 실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실이다.
이시찬 대표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200여 편의 다양한 공연을 제작·기획했다. 100회가 넘는 봉사공연도 쉼 없이 해왔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트로트계가 이시찬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남진과 10년을 함께 해온 이시찬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남진을 위한 제 3의 인생을 꿈 꾸고 있다.
그는 "전라도 톱 가수 남진과 경상도 톱 가수 나훈아가 한 무대가 설 날이 올 것"이라며 "이는 가요계 역사에 아름다운 일이다. 정치적 의미와 지역갈등 해소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기에 반드시 실현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1960~70년대 가요계를 양분했던 두 사람이다. ‘세기의 라이벌’로도 불렸다. 남진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반면 나훈아는 지난 2008년 악성 루머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연 이후 활동을 접었으나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남진 역시 수 차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나훈아는 하늘이 맺어준 명 라이벌"이라면서 "그는 소중한 존재다.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어야 그와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이제라도 기회가 되면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단 이시찬 대표의 시작은 남진의 히트곡들로 구성된 창작뮤지컬 '님과 함께'(가제)가 될 전망이다.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이 주 내용이다. 기성세대들에게 아련한 향수와 함께 짙은 낭만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촉망받는 박효연 작가가 제작에 참여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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