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MBN스타 손진아·이다원 기자] [찬성] “셰프의 활약, 반전 매력이 더 많쥬?”
요리 예능이 쏟아지면서 당연 덩달아 화제에 오른 건 스튜디오 무대로 진출한 셰프들입니다. 백종원과 최현석, 강레오, 맹기용, 이원일, 이연복, 루이강, 김호윤 등 주방에서 부리던 마술을 예능프로그램에 담아내면서 시청자를 TV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셰프와 예능의 만남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어요. ‘셰프’라면 모든 완벽해야만 할 것 같고, 까칠하거나 예민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냉철함 뒤에 숨겨진 허당끼나 재수 없는데도 묘하게 끌리는 마성의 허세 등의 매력이 흥미를 자극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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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특히 큰 손으로 멋지게 칼질하는 모습 외에도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며 친근함을 드러낸 셰프들의 활약은 여타 예능에 없는 차별화된 강점을 만들기도 했고, 단순히 레시피 정보를 제공하던 요리 프로에서 벗어나 예능 특유의 재미를 두 배로 높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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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활약이 예능에서만 두드러지는 건 아닙니다. 셰프 인기가 많아지면서 드라마 속 셰프 캐릭터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더욱 쏠리게 됐죠.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에서 유연석은 요리를 너무나 사랑하는 셰프 백건우 역을 맡아, 연기는 물론 ‘셰프룩’이라 칭해 패션에까지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영화계에서도 셰프 열풍에 동참하고 있어요. 아시아 베스트 셀러 만화를 영화화한 ‘심야식당’, 북부 프랑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알로, 슈티’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 특히 정창욱 셰프와 박준우 셰프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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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현석 인스타그램 |
[반대] “강레오·맹기용 사태로 돌아본 과열 우려”
스타 셰프의 범람, 마냥 두 손 들고 반길 수많은 없죠. 이들이 전문 직업인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 즉 비방송인이잖아요? 이력, 학력 등도 검증되지 않은 채 셰프라는 이름 하나 달고 나오다가 언제 어디서 사건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셈이죠.
과거 일반인 프로그램이 출연자 논란으로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기억나시죠? SBS ‘짝’은 출연자들이 이력을 속이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한 출연자가 촬영장에서 돌연 사망하며 프로그램 책임론까지 일게 했죠. 결국 ‘짝’은 3년여 역사를 접은 채 조용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고요.
Mnet ‘슈퍼스타K’나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도 참가자들이 일진설 등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잖아요. 또 한 종편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도 총각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진 에네스 카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고요.
스타 셰프라고 해서 다를까요? 최근 강레오 셰프가 한 매체와 인터뷰 도중 최현석 셰프를 향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죠. 독설가라는 방송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그의 인성까지 공격을 받았고요. 그동안 방송 활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죠.
이른바 ‘맹기용 셰프 사태’는 넘쳐나는 셰프 패널들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과거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은 학력·이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자 한 방송에 나와 “과장된 이력들에 대해서 내가 암묵적 시인을 했던 것 같다. 곧바로 정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인정하기도 했고요.
스타 셰프라는 수식어로 TV에 출연할 때마다 가게 수익에도 반짝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셰프 대부분이 현재 요식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가게의 수익 창출에 미디어가 영향을 끼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 공익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방송 프로그램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면에서 ‘스타셰프의 범람’, 다시 한 번 고려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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