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체감 온도는 경쟁작만큼 뜨거운, 다같이 퍼즐을 맞춰나가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 ‘너를 기억해’를 두고 하는 말이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KBS2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녀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서인국과 장나라가 참석했다.
‘너를 기억해’는 위험한데도 자꾸 끌리는 완벽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과 오랫동안 그를 관찰해 온 경찰대 출신 엘리트 여수사관 차지안(장나라 분)의 수사 로맨스로, 과거와 현재, 인물간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내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로맨스와 수사극을 균형 있게 오가며 때로는 설레게, 때로는 긴장감 있게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 사진=KBS |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입증하고 있는 ‘너를 기억해’는 화제성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4회까지 방송된 ‘너를 기억해’는 1회 시청률 4.7%로 시작해 평균 시청률 4%대를 나타내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장나라는 “사실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관심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사실 이야기가 어려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조금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청률이 아쉽다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죄송스럽다. 그래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다. 으샤으샤하며 하고 있으니까 좋은 작품으로 끝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혼합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너를 기억해’는 이런 우려를 단번에 씻어주며 출발에 청신호를 켰던 드라마다. 리듬감 있는 사건 해결과 독특한 캐릭터를 중점으로 여타 수사물과 차별화를 두겠다고 선언했던 제작진의 말대로 두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경쾌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도 때로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청자를 단번에 몰입시켰다. 특히 첫 만남부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 서인국과 장나라는 은근한 케미를 자랑했다.
서인국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나라에 대해 “장나라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너무 좋은 배우다. 중요한 신도 있고 감정이 격한 신도 있을텐데, 그럴 때면 호흡이 안 맞을 때도 생긴다. 그런데 장나라는 일단 상대배우가 편하게끔 만들어놓고 하더라. 어떠한 색을 장나라에게 갖다 줬을 때 잘 조화를 이루는 그런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고 자랑했다. 장나라 역시 서인국을 언급하며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서인국 본연의 캐릭터가 있는데, 신기한 건 카메라가 돌면 천재가 되고, 꺼지면 삼룡이가 된다.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케미 만큼 재미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건, 단연 절로 추리를 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전개일 것이다. 극 중 이현과 차지안의 이야기와 함께 중점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이현의 동생과 이준영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회를 거듭할수록 증폭되고 있는 것.
서인국 역시 이 부분을 ‘너를 기억해’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시청률 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디서 듣기로는 드라마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 다들 퍼즐 맞추는 게 되게 재밌다고 한다. 나도 생각지도 못했던 거를 시청하는 제 3자라는 인물이 또 다른 이야기를 이야기했을 때 희열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최대 장점은 드라마 보는 거에서 끝나지 않고 끝나고 여운이 남아서 생각하게 되는,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이런 느낌들이 장점이 될 것 같다. 좀 더 딥하고 퍼즐을 같이 맞출 수 있는 게 장점이 있지 않나. 그리고 그 안에서의 장나라와의 케미가 재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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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16부작 중 4회까지 밖에 방영되지 않은 ‘너를 기억해’는 시청자를 끌어들일 시간은 아직 많다. 재미가 가미된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잘 버무려진 힘으로 월화극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