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Mnet ‘쇼미더머니4’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목걸이 하나를 사수하기 위해 비트에 모든 것을 맡기는 랩퍼들을, 힙합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이해하긴 쉽지 않다. 이런 대중들에게 힙합에 입문할 방법으로 힙합의 본류 미국의 두 아티스트가 출연한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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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일’은 에미넴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자전적 영화로, 결손 가정에서 빈곤한 생활을 해오던 그가 랩을 통해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담았다.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나 알코올 중독 엄마와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랩 배틀 무대에 오르며 흥미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랩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 피부가 아닌 흰 피부를 가진 그가 랩 배틀에서 우승하긴 쉽지 않기에 계속 패배를 맛본다.
그러나 영화 속 에미넴은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랩을 펼쳐나간다.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흑인들의 욕설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맞서 랩을 한다. 그렇게 그는 흑인마저 인정하게 만든 백인 랩퍼로서 랩 배틀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8마일’에서 에미넴(Emiem)이 흑인 래퍼와 무대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Mobb Deep 의 ‘Shook Ones Pt. 2’의 비트를 선택했다. 에미넴은 영화 속에서 이 비트를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보통 힙합하면 흑인이라는 많은 이들의 선입견을 깨부수는 무대를 선보였던 것이다. 이처럼 베이식도 이 비트를 2차 무대에서 사용했다. 그는 무대를 통해 그간 랩을 할 수 없던 상황의 답답함을 깨부수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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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만으로도 참가자뿐만 아니라 심사위원까지 긴장시킨 인물이 있었으니 피타입이다. 그는 한국힙합의 전설이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커리어를 자랑해온 래퍼다. 그런 그의 2차 무대에서 흘러나온 비트는 나스의 ‘나스 이즈 라이크’(Nas is like). 피타입과 나스의 조합이라니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궁합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힙합마니아 사이에서 유명한 나스라 하더라도 아직 그를 모르는 대중들도 많을 것.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나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스: 타임 이즈 일매틱’을 추천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개봉했지만 총 4회 상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 힙합 앨범 중 좋은 평가를 받은 나스 데뷔 앨범 ‘일매틱’(illmatic), 그 제작 과정을 다룬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그의 유년기부터 시작해 앨범 속 노래 사운드와 가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 앨범의 성과 등을 담았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힙합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 랩퍼들이 써내려가는 랩 가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그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힙합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라 힙합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허슬&플로우’(Hustle & Flow), 랩퍼 50센트(50cent)가 출연한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인’(Get Rich Or Die Tryin) 등도 있다.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힙합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진 지금, 이 영화들은 힙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 역할을 할 것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