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예능의 ‘쿡방’ ‘먹방’ 열풍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셰프 캐릭터가 대세로 떠올랐다. 주인공들의 직업으로 셰프가 급부상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식당을 찾은 손님을 위로하는 따뜻한 셰프부터 까칠한 완벽주의자 셰프, 보기만 해도 배부른 훈남 셰프까지, 배우들은 예능 속 셰프 만큼이나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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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심야식당’ 속 셰프로 분한 김승우는 소박하다. 그의 목표는 오직 손님들이 하루를 맛있는 음식과 마무리하며 ‘힐링’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여타 화려한 셰프들과 달리 심야식당만의 차분함 속에서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김승우는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식당을 운영하며, 재료가 허락하는 한 손님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 음식을 해준다. 덕분에 단골손님은 끊이지 않고, 손님들은 집밥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의 허기를 달랜다. 지난 방송에서는 가난한 고등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주고, 단돈 천원에 푸짐한 밥상을 내놔 흐뭇함을 자아냈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심야식당 셰프의 인기비결은 묵묵히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게 이유이지 않을까.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은 자뻑 스타 셰프다. 극중 썬 레스토랑의 주인으로 등장한 그는 ‘허셰프’로 인기몰이 중인 최현석 셰프를 떠올리게 한다. 조정석은 “나는 자뻑이 아니라 진짜 잘난 거”라며 “내가 없는 동안 요리계가 엉망이 됐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늘어놓는다. 또한 완벽주의자답게 주방에서의 실수는 일절 용납하지 않는다. 소스를 엉망으로 만든 수셰프를 거칠게 혼내는 것은 물론, 나봉선(박보영 분)의 요리가 맘에 들지 않을 땐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음식을 버린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직원인 나봉선에게 모욕감을 주는 손님과는 속 시원하게 맞서는가 하면, 식재료를 거래하는 수산시장에서는 상인들과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능청스러움으로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 겉으론 까칠하고, 매사에 완벽을 기하지만 알고 보면 주변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반전 매력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SBS 플러스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꽃미남 셰프들이 현란한 향연을 이룬다. 극중 정윤호는 수제 도시락 전문점 플아다를 운영한다. 앞치마를 두른 정윤호가 남다른 손놀림으로 도시락 만들기에 열중하는 장면은 더욱 빛나게 연출된다. 백종원 또한 훤칠한 키에 한없이 순수한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막내 셰프 조윤우는 가게에 오는 손님과도 사랑에 빠질 만큼 귀여운 사랑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처럼 그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플아다 셰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정윤호와 핑크빛 ‘케미’를 뽐낼 김가은 역시 손님으로 가게에 갔다가 맛 보다 셰프들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 훈남 셰프들간의 호흡이 관건이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