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더 리치’는 54도에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극한의 사막에서 벌어지는 결투를 긴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황토색의 드넓은 사막과 내리쬐는 태양 아래, 두 사람에게 벌어진 사태와, 이를 수습하기 위한 발버둥은 아찔하면서도 살벌하다.
리치로 여행을 떠난 사업가 매덕(마이클 더글라스 분)은 가이드 벤(제레미 어바인 분)과 만나게 된지만, 사냥감인 줄 알고 겨눈 총은 사람을 향하고 만다. 매덕은 벤에게 달콤한 유혹을 제안하며 사태에 대해 입을 다물 것을 강요하지만, 벤은 이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과정에서 매덕과 벤의 숨 막히는 대결에는 신호탄이 쏘아 올려 졌고, 반격에 반격을 가하는 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매덕과 벤의 추격전은 따끔한 총성과 함께 한다. 소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막에서 매덕이 겨누는 총성은 귀를 자극하며, 이를 피하는 벤의 몸짓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 사진=포스터 |
특히 ‘더 리치’는 반전에 반전을 더했을 뿐 아니라, 단순하게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것이 아닌 악랄한 심리를 드러냈다. 때문에 개연성을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으나, 매덕의 냉혈한 표정과 살벌한 미소는 그의 행동에 힘을 싣는다.
우발적인 살해를 은폐하려는 자와, 이를 본 단 한 명의 목적자의 진실을 건 한판 승부는 엎치락뒤치락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총은 쏘지만 절대 벤을 맞추지 않으며 죽이지 않는 매덕, 그리고 그 총을 한 방도 맞지 않고, 입술이 바짝 마르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는 벤의 혈투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누가 승자인지 가늠케 할 수 없다. 16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