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코드에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함과 터지는 웃음 포인트를 더한 작품이다. 남자 셋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나, 필름이 끊기는 등 점 때문에 ‘한국판 행오버’라는 수식이 붙지만, ‘쓰리 썸머 나잇’이 더 현실적이며 병맛 코드가 녹아있다.
학창시절, 각각 찬란한 꿈이 있었던 삼총사 차명석(김동욱 분), 구달수(임원희 분), 왕해구(손호준 분)는 12년 후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묻힌 채 살아가고 있다. 콜센터 상담원 달수, 제약회사에 다니는 해구는 명석의 여자친구 지영(류현경 분)에게 ‘잉여’라는 말까지 듣고, 차명석은 최연소 사시에 합격 한 지영과 달리 번번이 시험에 낙방하는 고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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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총사는 마약사건에 연루 되고 지영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여기엔 12년 전 삼총사에게 잡힌 바바리 맨 마기동(윤제문 분)은 맘속에 품은 한도 더해져 사건은 실 뭉텅이처럼 커진다. 필름이 끊긴 어젯밤을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동선을 되짚는 과정에서 삼총사들은 한발 한발 자신과 마주하고 나름의 성장’을 하게 된다.
이들의 행동은 아무걱정 없는 괴짜 같지만 묘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극 중 인물들은 더없이 본능에 솔직하고, 자신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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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눈에 보이는 듯 단조로운 플롯은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흔하게 다룰 수 있는 소재이기에 독특한 맛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더운 여름, 근심 걱정 없이 106분을 보내고 싶다면, ‘쓰리 썸머 나잇’은 더할 나위 없는 후련함을 안길 것이다. 15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