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이하 ‘앙’)는 일본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만드는 주인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와 팥을 만드는 할머니 도쿠에(키키 키린)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작품이다.
소소하고 손님이 종종있는 도라야키 가게에, 도쿠에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지만, 센타로는 할머니를 채용하지 꺼려한다. 하지만, 도쿠에가 놓고 간 팥소를 먹고는 그에게 도라야키의 팥소를 만드는 일을 맡긴다.
↑ 사진=포스터 |
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던 날도 잠시, 가게에는 도쿠에에 관한 소문과 편견으로 손님이 뚝 끊기게 되고, 이들의 관계도 삐그덕 거리게 된다.
‘앙’은 일상적인 소소함을 담았을 뿐 아니라, 맛있게 구워지는 도라야키의 모습으로 눈의 즐거움도 더했다. 반죽을 넓적한 프라이팬에 적당히 뿌리고, 빵이 부풀어 오르다 익으면 뒤집는 과정은 단조롭지만 재밌다. 뿐만 아니라 알알이 놓인 팥과 팥이 익어가는 과정, 따로 놀던 팥이 팥소가 된 모습 등은 음식 안에 녹아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팥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해. 흐린 날, 맑은 날, 어떤 바람을 느꼈는지 팥의 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 “세상 모든 것들은 언어를 가졌다”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거야” 등의 대사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제 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 초청됐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이다. 하반기 개봉 예정.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