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성현 기자] 혀를 내 두를 정도로 온갖 악행을 모두 담은 영화가 베일을 벗었다.
‘악인은 살아있다’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둘러싸고 주변 인물들에게 복수와 추격을 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드라마 ‘골든 크로스’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길상준 역을 맡았던 박병은이 아내의 복수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악인이 된 주인공 한병도로 분했다.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정우성과 내기 바둑을 두던 교도소장으로 눈길을 끌었던 김홍파는 이번 작품에서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는 한승벤처캐피탈 회장 백동일 역을 맡았다.
![]() |
↑ 사진=포스터 |
비밀을 간직한 채 의문의 죽음을 맞은 한병도의 아내 나유미 역은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에서 엄태웅의 여자 후배로 등장했던 배우 한수연이 맡았다. 또한 악인 백동일을 돕는 잔인한 킬러 송찬혁은 뮤지컬 스타이자 최근 드라마 ‘가면’을 통해 브라운관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법래가 분했다.
영화는 한병도가 한승벤처캐피탈 백동일 회장의 오른팔이었던 아내의 죽음에 의문을 품으면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했던 아내는 아이와 남편만을 남겨둔 채 절벽으로 떨어졌고, 한병도는 백동일 회장을 의심한다. 그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행적을 감춘 백동일 회장을 추적하고 백동일은 송찬혁을 시켜 그를 막는다.
영화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고도 이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저지르는 백동일의 만행과 도피 중에도 남부럽지 않게 호위 호식하는 재벌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며 사회를 향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신문이나, 뉴스보도, 백동일 회장의 밀항 등에서 사회적 이슈를 우회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영화는 누구나 상황에 따라 악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극에 등장하는 많은 악인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한병도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고 백동일은 본인이 살기 위해 악행을 저지른다. 송찬혁 역시 자신과 같은 배를 탄 백동일을 위해 자기 몸까지 희생해가며 엄청난 충성심을 보인다.
연출은 맡은 김회근 감독은 “세상과 인간의 이면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세계관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제작의도를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세상의 어두운 면을 그리며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선과 악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반전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소위 말하는 톱 배우는 없지만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합쳐 만든 ‘악인은 살아있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의 본성을 보여주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