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믿음·소통…김주하 앵커, 이유있는 MBN 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김주하 앵커가 MBN ‘뉴스8’을 통해 안방으로 돌아온다. 잠깐의 휴식 끝에 복귀한 만큼 세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는 김주하 앵커 겸 특임이사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주하 앵커는 다시 뉴스로 복귀하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솔직하고도 당당하게 털어놨다.
지난 1997년 MBC에 입사한 후 ‘뉴스데스크’ 간판으로 활약해온 김 앵커는 2004년 기자로 전직, 스튜디오를 벗어나 현장을 누볐다. 2005년에는 허술한 금융 보안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로 특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는 MBC를 떠나 MBN으로 정식 출근, 오는 20일부터 ‘뉴스8’ 진행을 맡게 됐다.
김 앵커는 수많은 러브콜 중에도 MBN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굉장히 고마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너무 힘들고 지쳤었다. 아이들과도 같이 지내고 싶어서 몇 달 간은 쉬고 싶었다. 그래서 쉬겠다고 말씀드리면 ‘다른 곳과 약속한 것 아니냐’고들 물으시더라”며 “진심으로 말해도 믿지 않으셨다. 하지만 MBN은 ‘언제 연락드리면 되겠냐’며 곧이곧대로 믿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것보다 저를 믿어주셔서 고마웠다. 농담이지만 회사가 집과 가깝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MBC를 떠난 이후, 짧은 휴식기를 가졌던 김 앵커는 지난 1일 MBN에 정식으로 출근했다. 그는 MBN의 특징에 대해 “전 회사와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다들 굉장히 인간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외부인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고 수용하려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전했다.
김 앵커는 오는 20일부터 MBN ‘뉴스8’ 메인 앵커석에 앉게 된다. 새로운 앵커가 자리하는 만큼, 뉴스 진행 방식이나 포맷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그는 “다음 주 20일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포맷을 바꿔보고 리허설 중”이라면서 “세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동적으로 바꿨다. 그동안 MBN의 뉴스는 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동적인 느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로징 멘트에 대한 고민이 컸다. 김 앵커는 “클로징을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냥 드라이하게 갈 수도 있겠고, 많은 분들이 하시는 것처럼 정치권을 향한 훈계나 일침을 가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사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말보다 시청자들이 궁금한 걸 말해주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래서 그는 SNS를 통해 네티즌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노력했다. 여러 고민 끝에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이 앵커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해주는 형식을 도입하게 됐다. 김 앵커는 “물론 시간이 급박하고, 쌍방향 소통이라기엔 미흡하지만 이렇게라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면 좋을 것 같다”며 “사적인 질문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궁금한 점들을 물어봐주시면 성심성의껏 대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뉴스진행을 맡게 된 이동원 보도본부장과의 호흡은 어떨까. 김 앵커는 “우선 잘 생겨서 좋다. 전형적인 남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히려 같은 사람이 만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끌어가는 게 재밌을 것 같다.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또 “뉴스에 관한 논의를 함께 하는데, 본부장님께서 제 의견을 모두 받아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음속에는 꿈이 있었지만, 다시 뉴스를 못할 줄 알았다던 김주하 앵커. 하지만 MBN ‘뉴스8’을 통해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렇게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시청자들과 함께 늙어가고, 커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앵커는 시청자들이 믿고 보며, 진실이 의심받지 않는 뉴스를 원했다. 그는 “보수건 진보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진실 앞에서는 보수도 진보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저기서 하는 내용은 진짜구나’하고 믿을 수 있는 뉴스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주하 앵커의 투입과 함께 새로이 개편된 MBN ‘뉴스8’은 오는 20일 오후 7시40분 첫 방송된다.
/사진 강영국·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