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방송인 강호동이 tvN 나영석 PD와 손잡고 새 예능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하나 주목할 것은 그동안 케이블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그가 tvN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점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유재석 역시 최근 종합편성채널 행을 택해 크게 화제가 됐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만 고집하던 예능 거물들에게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강호동 소속사 SM C&C 측은 16일 오후 MBN스타에 “강호동이 나영석 PD와 새 예능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 그 외에 정해진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그의 케이블행을 공식 인정했다.
강호동의 이번 tvN 행은 지상파 예능의 위기가 대두된 현 시점에서 짚어볼 만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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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한때 국민 MC 타이틀을 달았던 그는 KBS2 ‘우리 동네 예체능’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지만,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에 비해서는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대에 육박했던 과거 시청률은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바닥친 성적에 다들 강호동 효과가 사라진 게 아니냐는 의심도 품었다.
그러나 다른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도 시청률이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평일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케이블이나 종편의 참신한 콘텐츠와 비교당했고, 시청률 부진이 강호동만의 문제가 아닌 지상파 예능의 위기가 아니냐는 지적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들어 지상파에서 케이블이나 종편을 베낀 듯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런 위기 의식은 더욱 짙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일 유재석이 데뷔 이후 최초로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유재석 역시 강호동과 함께 케이블이나 종편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스타였지만, 비지상파 콘텐츠의 참신성에 이끌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그나마 지상파 보물로 남아있던 강호동도 결국 마음을 바꿨다. tvN 소속인 나영석 PD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상파 예능국들도 바짝 긴장한 상태. 비지상파로 옮겨간 예능계 거목들이 방송 판도를 어떻게 뒤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