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정글의 법칙’이 어느덧 스무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동안 각종 부침과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5년간 성장해온 이 프로그램은 이번 ‘히든 킹덤’편을 계기 삼아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4일 오후 방송된 ‘정글의 법칙-히든킹덤’(이하 ‘히든킹덤’)에서는 고정 멤버 김병만과 류담을 비롯해 정진운, 배수빈 등 정글 라이프에 경험이 있는 멤버들과 정준하, 하하, 전효성 등 신선한 마스크를 앞세워 시즌 첫 에피소드를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인적 사항을 기록한 프롤로그와 체험지 브루나이에서 왕궁의 하루 경험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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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김병만, 도상우, 정진운, 남규리, 심형탁, 류담 등 ‘히든킹덤’ 멤버들은 ‘정글의 법칙’ 스무 번째 시즌을 자축하기 위해 브루나이에서 꿀맛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왕궁을 돌아다니는가 하면, 호텔에서 호사로운 시간을 누리며 전에 없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 목적은 다음날부터 드러났다. 브루나이 깊숙한 오지로 들어가 생존 경쟁에 나서야 했던 것. 여기에 ‘정글의 법칙’ 첫 에피소드 나미비아 편에서 ‘병만족’이 고생한 영상이 흡사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김병만, 류담, 광희를 비롯한 ‘병만족’이 소량의 어죽으로 연명하고 피로를 못이겨 코피를 쏟아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방송 5년이 지난 지금의 풍요로운 정글과 대조되는 부분으로 오히려 ‘정글 정신’에 가까운 모양새였다.
‘히든킹덤’ 제작진도 이를 통감하듯 첫 에피소드의 절박함을 스무 번째 시즌에 녹이고자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정준하에게 42m 상공 캐노피를 오르기 위해 ‘하늘 다리’를 건너야 하는 상황을 제공하는가 하면, ‘병만족’에게 기나긴 항해를 선사해 정글의 참맛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정글의 법칙’ 초반에 보여줬던 감동도 그대로 실렸다. 정준하가 두려움에 떨자 정진운, 남규리 등 후배들이 살뜰히 그를 챙겼고, 힘이 되는 한마디씩 쏟아내 기운을 북돋게 했다. 정준하 역시 격려에 힘 입은 듯 모든 공포를 이겨내고 ‘하늘다리’ 건너기에 도전했다. 온갖 고생 끝에 다리를 건넌 그는 멤버들과 얼싸안고 기뻐하는 세리모니로 보는 이에게 뭉클한 기분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히든킹덤’ 편에서는 ‘정글의 법칙’ 절반을 차지하던 ‘먹방(먹는 방송)’을 줄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제작진은 대신 ‘병만족’의 경험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프로그램의 초심을 살려냈고, 보는 이도 5년 전 추억을 떠올리며 브라운관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은 최근 트렌드인 ‘먹방(먹는 방송)’ 콘셉트에 치중했던 ‘정글의 법칙’ 팀이 프로그램 정체성을 되새겨보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수주 째 ‘먹방’으로만 시청률 몰이를 하고 있던 안일함을 대신 시청자에게 ‘정글의 법칙’ 미덕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까지 제공했다. 이런 변화의 노력이 ‘정글의 법칙’의 앞으로 시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관심사다.
한편 ‘히든 킹덤’은 ‘정글의 법칙’ 방송 5주년을 맞아 기획된 특별 에피소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