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방송가에 다문화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건 이제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만큼 예능, 교양 부분에서 다문화 소재의 프로그램이 자주 등장했고, 종종 드라마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교양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의 희노애락부터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등 다문화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극과 극으로 나뉜다. 시청자들은 다문화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 |
#. TV 속 다문화 소개, 신선한가요?
다문화 프로그램으로는 ‘러브인아시아’ ‘오아시스’ ‘고부열전’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 ‘다문화 사랑’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등이 방영돼 왔다.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선진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부터 다소 외면 받고 있는 국적을 가진 다문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채롭게 그려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런 다문화 프로그램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 보단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신선하다’는 의견에 시청자들은 “알지 못했던 외국인의 시선 속 한국을 알 수 있다” “다문화 프로를 보다보면 우리의 태도에 반성해야 할 부분도 생긴다” 등의 이유를 밝혔다. 반면 ‘신선하지 않다’를 꼽은 시청자들은 “가끔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이야기가 소개되는 걸 보면 답은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 “다문화 장려에 왜 세금을 낭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감동보다 화를 돋우는 프로그램이 더 많다” 등의 의견을 냈다.
#. 외면 받는 다문화 프로그램? 이유가 뭘까.
다문화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시청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눠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다문화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다문화 프로그램이 ‘신선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시청자들의 이유만 살펴봐도 ‘다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로 사로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방영 중인 EBS ‘고부열전’을 향한 시청자 반응만 봐도 비슷한 의견이 대부분이다. ‘고부열전’은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 여성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고부가 함께 며느리의 친정 나라로 여행을 떠나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의 골을 메워가는 시간을 갖는 모습을 공개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역지사지를 보여주고 있는 해당 프로그램을 향해 시청자들은 “시어머니는 노예고 동남아 며느리는 왕비” “며느리도 그렇지만 친정엄마의 행동도 거슬린다. 볼수록 화만 난다” “시모는 해외에서 왜그렇게 치장에 치중할까?” “주객전도와 안하무인인 며느리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짐” 등의 이유를 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