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16부가 약간 모자란 모양이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수많은 갈등과 에피소드, 그리고 네 남녀의 복잡한 사랑을 단숨에 해피엔딩으로 끝내버렸다. 웰메이드 드라마였지만 어딘가 허탈감이 묻어났다.
28일 오후 방송된 ‘상류사회’에서는 준기(성준 분)의 계획적 접근 탓에 거리를 뒀던 윤하(유이 분)가 드디어 마음을 열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더불어 창수(박형식 분)와 지이(임지연 분)가 용감한 사랑을 선택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하는 엄마 민혜수(고두심 분)의 사죄에도 끝내 따뜻하게 돌아서지 못했다. 그는 “엄마 인생이 그동안 좀 힘들었어. 엄마가 널 힘들게 한 말은 잊어”라는 민혜수의 말에 “미안한데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며 냉랭하게 대했다. 대신 진심으로 자신을 대했던 오빠 경준(이상우 분)을 택하며 복잡한 가정사 속 마음의 안식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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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준기는 윤하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사직서를 내고 야망까지 내려놨다. 그 선택으로 준기는 편안해졌지만, 오히려 윤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준기가 회사를 떠났다는 사실에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졌다. 최준기의 진심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결국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다. 준기는 “날 언제부터 사랑했느냐”는 윤하의 말에 창수와 윤하가 선보던 장소로 이끌었다. 이어 “여기서 처음 널 본 순간부터 사랑했다”는 말과 함께 진한 키스를 건넸다.
창수와 지이의 로맨스도 급물살을 탔다. 책임감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던 창수는 지이에게 “사람들이 우릴 보고 분명히 헤어질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같이 살자”고 프러포즈했고, 지이 역시 “살래”라고 대답하며 행복한 결말을 이뤘다. 이후 지이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던 창수 모친을 만나 여우처럼 굴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창수와 지이는 예쁜 아이를 가졌고, 준기는 윤하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했다. 결국 사랑이 권력과 야망을 뚫고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만고진리를 드라마가 보여주려 했던 셈.
‘상류사회’는 그동안 재벌2세와 가난한 서민의 러브스토리라는 판타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회차가 부족한 듯 서둘러 네 남녀를 짝 지어준 결말은 그 명성에 다소 오점이었다. 복잡한 관계와 구조를 조금 더 깔끔하게 해결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뒷맛이 감돌았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