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현역과 애오개역 사이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공간인 뮤지스땅스를 찾았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장소가 숨어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안에 꾸며놓은 것은 그저 눈요기용으로만 해놓은 것이 아니었다. 가장 필요한 시스템부터 인테리어까지 신경 쓴 부분이 눈에 확연히 보였다. 그래서 뮤지션들이 꼭 이용했으면 하는 공간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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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뮤지스땅스 제공 |
뮤지스땅스는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입구도 범상치 않다.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노숙자들과 비행 청소년들의 공간이었다곤 믿겨지지 않는다.
깔끔한 1층을 지나서 또 다시 계단을 내려오고 나면 한 켠에 좁은 복도가 눈길을 끈다. 이 곳엔 5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 공간은 컴퓨터와 미디 기기가 자리하고 있는 개인 작업실이다. 뮤지션들은 이 곳에서 작곡을 하며 창작혼을 불태울 수 있다.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보컬 연습을 하기에도 딱이다. 이날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의 뮤지션 3분이 나란히 앉아서 곡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가장 끝방은 조금 더 사이즈가 큰 방이기도 하지만 윈도우가 아닌 맥으로도 작업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시간당 4500원이면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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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에 자리하고 있는 밴드 합주실은 총 2개다. 인원수에 따라서 원하는 작업실을 빌리면 된다. 드럼에 키보드,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 앰프까지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많은 밴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악기들과 장비들로 구성을 맞췄으며 최대 10명까지도 들어갈 공간이 된다. 밴드들에게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합주할 공간을 대여하는 것도 부담인 이들에겐 시간당 15000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라이브 공연의 새로운 공간 ‘라이브 땅’
공연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거리로 몰리는 뮤지션을 위한 공간도 있다. 지하 1층으로 올라오면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이 있다. 의자를 구비하면 약 50석 정도 되는 공간으로 록, 힙합, 재즈,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공연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랜드 피아노까지 구비되어 있어 놀라움을 선사한다.
공연장 왼편에 있는 검은 커튼을 걷으면 유리창 사이로 녹음실 부스가 보인다. 녹음실과 공연장이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면서 라이브 공연의 녹음이 바로 가능하다. 가끔 독립 영화를 상영할 때도 있으며 그 때 관람료는 3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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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녹음 장비로 무장된 녹음실 ‘스튜디오 땅’은 ‘라이브 땅’과 연결되어 있다. 드럼 녹음실, 피아노 녹음실, 공연장까지 무려 3곳에서 나란히 녹음이 가능하기도 하다. 엔지니어까지 갖추어져 있으니 뮤지션에겐 반가울 수 있는 공간일 수 밖에 없다.
잠깐! 뮤지스땅스 대관에는 차등이 존재한다?
사실이다. 뮤지스땅스이 지원은 모든 뮤지션에게 열려있긴 하지만 일반대관과 지원대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원대관은 일반대관의 반값 수준이며 라이브땅 사전 대관은 무료로 지원되기도 하다. 그 기준은 바로 전년도 소득 수준에 따라 정한다. 대관 신청을 할 때 소득 금액 증명원을 받아서 기준치 이하인 사람들에겐 지원대관으로 혜택을 준다.
공연사업팀 이용희 담당자는 “공연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 버스킹도 하는 분들을 끌어오려고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인디 뮤지션들을 응원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음악하는 분들의 생계를 걱정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