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남편의 시신과 7년간 동거한 아내의 진실을 다뤘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은 사망한 남편과 7년 동안 한 집에서 지낸 아내의 사연을 집중 취재했다. 작년 3월, 7년 간 남편의 시신과 동거했던 친절한 약사였던 조 씨(48세)의 행각이 알려져 충격을 알렸다.
조 씨는 간암으로 사망한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편이 살아날 것이라 믿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남편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시신을 거실에 눕혀 놓은 상태로 지냈다”고 말하며 당시 현장을 기이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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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
이에 사체 유기죄인지 아닌지에 대한 공방은 날로 뜨거워졌다. 결국 시신을 정성껏 돌봤던 조 씨의 행동으로 사체 유기 혐의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고, 남편을 깊이 사랑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최근 그녀의 수상한 행적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씨는 2007년 사망한 남편의 명예 퇴직을 2008년 신청해 퇴직금을 수령했다는 것. 남편 사망 이후 수 년 간 이 사실을 숨기며 휴직급여와 명예퇴직금까지 총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챙겨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후 1년6개월 만에 제작진을 만난 조 씨는 “제 남편은 분명히 살아있었고, 저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했다”며 세간의 의혹을 모두 일축했다. 현재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 씨는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약사인 조 씨는 현재까지도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와 함께 약국을 운영했던 동업자는 물론 그녀의 주변 지인들은 그녀가 이러한 일을 벌인 건 성당에서 만난 조 씨의 대부가 배후에 있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조 씨가 남편의 시신을 보관한 것도, 남편의 직장에서 급여를 챙겨 받은 것도 배후엔 이 할머니가 있다는 것. 제작진은 대모를 만나 조 씨에 대해 묻자 “나는 조 씨를 모른다”고 말하는가 하면 제작진에 “때가 되면 다 말을 하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조 씨의 지인들은 “기도값 명목으로 대모에게 조 씨가 돈을 건넸다” “돈이 결부되니 대모가 조 씨를 놓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의지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모에 의지하게 됐을 것”이라고 조 씨의 상황에 진단을 내렸다.
또한 전문가들은 “만약 남편이 정말 살아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를 숨길 이유가 없었을 텐데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결코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도 근원적인 문제는 결국 남편의 죽음과 연관돼 있다는 걸 마음 한편으로는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남편이 없는 나, 남편이 나를 두고 떠난다는 걸 못 받아들이고 남편이 없는 삶이 두려워 남편을 살려둔 것일 뿐”이라고 그가 남편의 시신을 돌본 이유를 추측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