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속된 얘기의 끝을 보여줬다. 돈에 환장해 조폭 두목까지 찾아가 왕진하는 의사와 사랑에 눈이 멀어 죽음을 택하려던 재벌 상속녀, 이들이 펼쳐갈 흥미진진한 얘기가 맛보기로 전파를 탔지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5일 오후 방송된 ‘용팔이’ 첫회에서는 최고 외과의지만 지독한 돈벌레인 김태현(주원 분)과 코마에 빠진 재벌상속녀 한여진(김태희 분)의 사연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이날 방송은 한여진이 왜 오랫동안 의식불명 상태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 기구한 스토리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 사랑하는 사람과 차를 타고 가다 자신을 쫓던 사람들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연인은 사망했고 여진은 절망에 빠졌다.
![]() |
↑ 사진=SBS 방송 캡처 |
그는 연인의 장레식장에서 자신의 사랑을 파탄에 이르게 한 아버지를 원망했다. 이어 고층에서 자살을 시도했고, 의식없이 병원 밀실에서 오랫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게 됐다.
여진이 돈 대신 사랑을 택했다면 태현은 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왕진을 나서는 속물이었다. 조폭들을 치료하며 사채 빚을 갚는가 하면, VIP실 환자 보호자에게 대놓고 촌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엔 이유가 있었다. 간이 안 좋은 여동생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을 수밖에 없었던 것.
김태현의 이런 불나방같은 행보는 이내 위기를 맞이했다. 조폭을 치료하다 경찰의 추격을 받으며 도망자 신세가 됐고, 두목 두철(송경철 분)과 함께 강물에 뛰어들며 첫회가 마무리돼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용팔이’는 선하고 따뜻한 의사가 아닌 ‘용한 돌팔이’ 태현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오랫동안 수목극 정상을 지켜온 SBS가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노릴 수 있을 만큼 흥행 기미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여기에 주원은 KBS2 ‘굿닥터’에서 보여준 따뜻한 의사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속물 근성을 잘 표현해냈고, 상대역 김태희 역시 모자람이 없었다. 방송 직전 두 사람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말끔하게 날려버린 9회말 역전 홈런 같은 순간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