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협녀, 칼의 기억’
◇ 감독: 박흥식
◇ 배우: 이병헌(유백 역), 전도연(월소 역), 김고은(홍이 역), 준호(율 역)
◇ 장르: 액션, 드라마
◇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21분
◇ 개봉: 2015년8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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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칼이 곧 권력이고, 천민도 왕이 될 수 있던 고려 말. 풍천(배수빈 분)과 월소(전도연 분), 그리고 유백(이병헌 분) 세 검객은 세상을 바꾸려는 큰 뜻으로 민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유백의 배신으로 풍천은 죽음을 맞이하고, 민란은 실패로 돌아간다. 월소는 풍천의 여식을 데리고 유백을 피해 사라진다. 18년 후 유백은 노비라는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 왕까지 떨게 만드는 국가 최고 권력자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유백은 자신이 개최한 무술대회에서 월소와 꼭 닮은 검술을 쓰는 홍이(김고은 분)를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두 눈을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월소는 유백과 홍이가 서로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고 18년 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털어놓는다.
◇ S(Strengths, 강점)
국내에서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병헌과 전도연. 두 명불허전 배우가 빚어내는 연기 앙상블은 ‘협녀’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 강점이다. 이병헌은 천출 신분에서 권력자까지 출세한 유백 역을 맡아 탐욕스런 야심가의 모습부터 정인과 살붙이를 향한 애끊는 눈빛까지 절정의 연기력을 뽐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칸의 여왕 전도연 역시 애증어린 복수심, 애끓는 모성애 여기에 와이어 액션과 맹인 연기까지 섬세한 표현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수려한 장면 역시 ‘협녀, 칼의 기억’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광활한 해바라기 꽃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첫 장면. 월소와 홍이의 갈대밭 검술 신과 설산을 오르는 두 모녀의 모습 등 곳곳의 장면들이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공들여 찍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슬로우 모션으로 미적 쾌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백과 홍이의 마지막 결투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무술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단 것을 보여준다.
◇ W(Weaknesses, 약점)
‘협녀’의 스토리 구조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주인공이 부모님을 죽인 원수에 맞서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고 복수를 실행한다. 그 속에 비극적인 사랑이 담겨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존 중국 무협물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야기가 진부하고, 빈약하단 평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무협물을 표방했지만,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사랑에 치우친다. 전통 중국 강호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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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pportunities, 기회)
흔히들 무협 액션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협녀, 칼의 기억’은 유백과 월소의 절절한 드라마가 영화의 전체를 관통한다. 18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유백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는 월소와 그녀를 마음 한 편에서 지울 수 없는 유백. 이병헌과 전도연이 그려내는 묵직한 감정선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 관객을 이끄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맥스무비와 CGV에 따르면 ‘협녀, 칼의 기억’은 여성 예매 점유율이 각각 67%와 72.6%로 남성 예매 점유율을 압도했다. 20-30대 여성들의 높은 예매율은 ‘협녀, 칼의 기억’에게 있어 큰 힘이다.
◇ T(Threats, 위협)
여름 성수기를 맞아 극장가는 국내와 외화 대작들의 등장으로 군웅할거 시대에 돌입했다.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850만 돌파로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암살’, 그리고 개봉 4일 만에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존재는 ‘협녀, 칼의 기억’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듯하다. 더군다나 한주 뒤에는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와 마블의 ‘판타스틱4’, 공포물 ‘퇴마: 무녀굴’이 가세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