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구렁이 담 넘어가 듯, 혹은 스펀지 물 스며들 듯.
최근 자숙 스타들의 복귀법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급작스럽게 시동을 거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들은 지금도 자숙하고 있는 많은 스타들의 복귀 교과서가 될 수 있을까.
이태임은 올해 초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날려 문제가 됐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물론 함께 출연하던 SBS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도 하차하며 쓰라린 후폭풍을 맛봤다.
![]() |
↑ 사진=MBN스타 DB |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예원도 함께 맞붙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면죄부를 받았다. 대중은 예원에게 속았다는 배신감에 온갖 비난을 그에게 쏟아내며 되레 이태임을 감쌌지만, 그럼에도 이태임의 욕설 배우란 이미지는 가시지 않았다.
그런 그가 복귀를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방송인 현대미디어 드라마 H ‘유일랍미’에 출연을 확정한 것. 이뿐만 아니라 8.15 광복70주년을 맞아 열린 ‘자랑스런 대한민국, 우리 모두 대한민국’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좋은 행사에 참여했으며, 한 매체와 단독 인터뷰로 심경고백을 하기도 했다. 또한 PD의 입을 빌려 “업계 칭찬이 자자한 배우”라는 말을 흘리기도 했다. 모난 민심을 잡으면서도 여배우로서 이름을 되찾기 위한 걸음을 차근차근 밟은 셈이다.
이수근도 이와 비슷했다. 최근 도박으로 방송가를 떠났지만 지난 5월 케이블방송 tvN ‘SNL 코리아6’에 게스트로 얼굴을 내비치더니 다음 달 케이블방송 KBS N ‘죽방전설’로 은근슬쩍 복귀를 신고했다. 이어 나영석 PD의 신작 ‘신서유기’에 합류를 알리며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암시했다. 이태임과 마찬가지로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과 죄송한 마음을 알리기도 했다.
노홍철은 작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후 MBC ‘무한도전’ 등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그러나 약 9개얼 만에 유재석, 정형돈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연예계 복귀를 알렸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당분간 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내 그의 프로그램 합류 소식이 들려왔다. ‘무한도전’ 전 PD와 손잡고 MBC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것. 게다가 이미 체코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됐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건 민심을 잡는 것뿐이다. 인터뷰 공세로 자신의 속마음을 알렸고, 능력 있는 제작진, 혹은 드라마 주연을 턱 맡으면서 제대로 된 복귀 절차를 밟았으니 대중의 마음을 되돌리기만 하면 완벽한 복귀가 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지우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또한 탁재훈, 김현중, 세븐, 상추 등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는 자숙 연예인에게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