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이선균이 ‘버럭’하고 까칠할 것만 같은 극중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는 이선균이 게스트로 등장해 호탕하고 친근한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선균은 지난 2010년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까칠한 캐릭터 최셰프(이선균 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어, 원조 셰프로서 그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최셰프 못지 않은 실제 요리 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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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시세끼 캡처 |
이선균은 환대를 바라지 않는다며, 누구보다 조용히 옥순봉에 입성했다. 그는 “이서진이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니냐”며 여자게스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옥순봉 식구들에게 미안해했다. 또한 가는 차 안에서도 내내 걱정을 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여, 평소 카리스마 넘치던 작품 속 이선균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선균은 ‘삼시세끼’ 출연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유치원 방학을 피해 놀러왔다”며 “편한 마음으로 왔다. 혼자만의 여행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깨져버렸고, 이선균은 점심 식사부터 허둥지둥대는 ‘삼시세끼’ 멤버들의 모습에 자신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점심메뉴인 호박잎쌈을 준비하던 ‘삼시세끼’ 멤버들이 가마솥 앞에서 서성이자 이선균은 “보통 밥 해먹는데 몇 시간이 걸리냐?”고 물었다. 평균 3시간이 소요된다는 답변에 이선균은 “이러다 집에 가는 건가? 하루 내내 밥만 하다? 이게 점심인가. 지금이 몇 신데”라며 ‘삼시세끼’시스템에 기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점심 한 끼 해결하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이선균은 오합지졸 3인방을 위해 요리를 뚝딱뚝딱 만들어 냈다.
이선균은 “괜히 온 것 같다. 게스트로 나오면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라고 덧붙이며 가마솥 앞에 섰다. 이선균은 점심엔 능숙하게 김치를 볶아내고 저녁엔 마늘볶음밥을 만들었다. 특히열악한 요리 환경에서도 맛있는 보라카이 풍 마늘볶음밥을 만들어내 세끼하우스의 남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삼시세끼’는 그 동안 비쳐지지 않았던, ‘인간 이선균’과 ‘가장 이선균’의 모습도 엿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잠들기 전,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결혼, 아이들, 그리고 고민들을 서슴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선균은 40대가 되면서 눈물이 많아졌다며 “다큐멘터리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도 눈물을 흘린다. ‘K팝스타’를 보고 울었다. 그들의 재능과 그들의 노력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이선균은 로또로 칭한 아내 전혜진에 대해 “로또가 아니면 못 살 거 같으니까 로또가 온 것 같다”고 말했고, “아빠가 되면서 나를 잃어가는 것 같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건, 아이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행복을 느낀. 애들에게 느끼는 감사와 책임에 따른 행복이 있다”고 애정을 듬뿍 담아 말했다.
이선균은 진솔하게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가장으로서 가족애를 생각하게 만든 모습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졌다.또한 저녁의 대화 뿐 아니라 이서진, 김광규, 옥택연과 어색함 없이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옥순봉의 일원으로 녹아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그가 봉골레 파스타를 직접 만드는 장면이 예고편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예능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 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