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 안방극장, ‘용팔이’ 바람이 분다
수목 심야 안방극장에 독한 놈이 나타났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무서운 기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방송 단 4회만에 시청률 15% 벽을 무너뜨리고 마의 고지 20%대로 향하는 녀석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용팔이’는 주원과 김태희가 투톱으로 나선 의학 스릴러물. 그러나 대부분은 전작 실패의 부담감을 지닌 주원과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선 김태희의 만남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제작 직전 감독이 한차례 바뀐 것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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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용팔이’ 시청률은 펄펄 날았다. 첫회 시청률 11.6%로 시작해 점점 상승하더니 지난 13일 방송분은 16.3%를 찍으며 맹위를 떨쳤다. 여기엔 주원의 원맨쇼에 가까운 호연과 탄탄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가 큰 몫을 했다. 또한 의학과 스릴러의 묘한 교집합이 여성 시청자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층까지 공략하는 데에 주효했다.
함께 경쟁하는 MBC ‘밤을 걷는 선비’는 7.15% 시청률로 뒤를 이었다. 뱀파이어와 사극 사이를 오간 장르에 이준기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시청률 성적은 시원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KBS2 ‘어셈블리’의 성적(5.3%)에 비하면 우수한 편. ‘용팔이’의 선전으로 나머지 두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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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월화극 전쟁은 MBC ‘화정(9.85%)’이 새로 합류한 SBS ‘미세스캅(9.6%)’를 근소한 차로 이겼다. ‘미스터캅’이 수사물로 시청률 부스터를 올린 가운데 기존 월화극 강자인 ‘화정’과 계속 엎치락 뒤치락 시청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 반면 16부를 끝으로 종영한 KBS2 ‘너를 기억해’는 시청률 4.8%라는 반토막 성적표로 퇴장해 아쉬움을 샀다.
KBS 주말극 철옹성은 무너졌다. ‘파랑새의 집’ 종영 이후 KBS2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가 배턴을 이어받았지만, 시청률(19.6%)이 푹 떨어지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것. 그 틈을 MBC ‘여자를 울려’가 21.8%라는 높은 시청률로 비집고 들어왔다. 하희라가 악녀 본색을 드러낸 이후 점점 자극성 높은 전개를 이어가며 KBS 주말극에 위협을 하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MBC ‘여왕의 꽃’이 18.0% 시청률을 보였다.
주말 오후 안방극장은 ‘무도가요제’로 열풍을 일으킨 MBC '무한도전'의 놀이터였다. 시청률 15.2%로 주말 예능 강자인 KBS2 ‘해피선데이(14.3%)’를 누르며 정상을 차지했다. 이어 MBC ‘일밤’이 ‘복면가왕’과 ‘진짜 사나이’의 인기에 힘입어 13.0%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