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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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1. 패션(=캐릭터)
작품을 할 때 캐릭터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순수한 연기도 있지만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옷 스타일에 따라 태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만드는 통합적인 단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나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캐릭터가 가난한 설정이라면 그런 설정에 맞게 옷을 입는다. 물론 그런 옷들은 내가 옷을 좋아하는 것과는 또 다른 부분이다.
◇2. 애드리브(애드리브인 듯 애드리브 아닌)
애드리브를 꼭 해야지 한 적은 없다. 애드리브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1부터 10까지 잘 짜여 있는 상태에서 쓸 데 없는 사족이 달리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감독님과 초반부터 작업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애드리브가 많지는 않았다.
◇3. 친한 배우들(나에게 고마운 분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작업했던 좋은 배우들과 관계를 유지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뜻 깊고 그 사람들에게 고맙다. 왜냐면 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나를) 따뜻하게 맞이할지 몰랐다.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손 내밀어줄지 몰랐는데, 좀 감동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다. 오히려 그 분들이 나보다 더 깊고 좋은 분들이라서 이렇게 내가 계속 감사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다.
◇4. 늦은 데뷔(진정한 연기는 40대부터)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은 나 40대 후반의 나이 대다. 20대에 뭔가 없다고 해서 늦었다 생각한 적도 없고 초조해한 적도 없다. 물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는데, 평생 부모님의 자랑이 돼보지도 못하고 사는 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배우가 언제 되나,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조바심은 없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그때가 되면 진정한 연기가 나오는 것 같기 때문이다.
◇5. 인지도(조금씩 생기는 중)
알아보는 분들은 더러 생기고 있다. 팬 분들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직접적으로 나서는 분들 없는 것 같다. 근데 이게 더 좋다. 서로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말이다. 보답을 해드려야 하는데 아직 보답을 해드릴 준비가 돼있지 않다.
◇6. 롤모델(영원한 우상, 송강호)
영원한 우상이 있다. 송강호 선배다. 그 분의 초기작부터 보면서 연기에 감동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 ‘초록물고기’라는 영화에서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다크나이트’ 히스레저 같은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걸 보면 마음속으로 깊이 존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히 그분과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꿈처럼 자리하고 있다.
◇7. SNS(이드옹후이=또 하나의 캐릭터)
SNS에서의 모습은 또 하나의 캐릭터다. 이드옹후이 라는 그 캐릭터인 거다.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고, 옷을 좋아하며 꾸미는 걸 좋아하는 하나의 캐릭터다. 그것 또한 내가 될 수 있지만, 배우라는 영역에 들어오면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민낯의 얼굴이나 실제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8. 쉴 때(내 18번은 하림의 ‘출국’)
평소에 변요한과 노래방에 간다. 내 18번은 하림의 ‘출국’. 그건 변요한이 인정해준 곡이다. 또 쉴 때 사정없이 걸어 다닌다. 대중교통을 타고 내린 뒤 그 동네를 걸어 다닌다. 걸어 다니면서 생각하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걸으면서) 연기 연습도 한다. 대사 연습을 하기도 하고(웃음).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그런 게 있는 편이다.
◇9. 예능(연기 먼저)
예능출연은 아직까지 전혀 생각이 없다. 배우로서 먼저 알려지고 나서 예능출연은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예능으로 먼저 알려지는 건 아직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배우가 되고 배우로서 각인이 끝난 후에 예능을 즐겁게 하고 싶다.
◇10. 최종목표(액션배우)
남자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최종목표는 액션배우가 되는 것이다. 액션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줘서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바람도 있다. 만약 하게 된다면 내 인생 또 한 번의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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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뷰티 인사이드’ 속 의상은 직접 선택한 건가?
-감독님도 의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나와) 이야기가 잘 통했다. 또 의상 실장님과의 회의 끝에 콘셉트를 정했다.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코트 중에 실제 내가 소유하고 있는 코트도 있었다. 근데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베테랑’ ‘타짜2’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감독님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독님이 의상을 중요하게 생각 안 했다면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내가 멋있고자 하는 게 아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뷰티 인사이드’ 독특한 상백(이동휘 분) 캐릭터, 애드리브 존재했나?
-우진이가 아주머니가 돼 나와 처음 만났을 때, (우진이) 상백의 과거를 알고 있는 친구인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장치적인 부분 중 ‘삼거리 떡볶이’나 ‘S.E.S 유진’은 대본에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아오이 소라는 감독님과의 상의를 한 뒤에 추가된 것이었다. 그런 부분을 통해 웃겨서 잔재주를 부리자 마음먹은 적은 없다.
◇‘뷰티 인사이드’ 원작에는 없는 상백 役이었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우정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나. 사랑은 이수(한효주 분)가 맡고 있다면, 상백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친구를 연기하면 되는 거였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선 상백이 더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이수의 진지한 감정과 엄마의 아픈 마음보다 상백이는 그 사람의 하나뿐인 친구로서 (우진의 비밀을)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게 맞다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게 그 친구를 위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명쾌히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백 캐릭터와 이동휘, 싱크로율은?
-모든 캐릭터가 내 안에서 출발을 한다. 큰 감정을 썰어서 들어 간다해야할까. 매 작품에서 큰 라인을 정한 뒤 거기서부터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상백이도 내 모습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여자에게 껄떡거리는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니지만, 사실 (현실에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 스스로 못하는 거 아니냐. 누구나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그런 걸 꺼내서 확장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닐까.
내 좌우명은 ‘낭중지추’(囊中之錐)다. 모래 속에 손을 집어넣는 데 집었을 때 빛나는 한 조각 같은, 빛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어렸을 적부터 있었던 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 수 없었던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신비롭고 행복한 것 같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