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하차 소동에 이어 이번엔 폭행 사건이다. 역지사지의 의미를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달리, ‘나를 돌아봐’에 현재 남은 것은 논란과 잡음뿐이다.
지난 19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인 최민수가 외주제작사인 PD를 폭행해, 촬영이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민수가 해당 PD의 턱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촬영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최민수는 지난 2008년 당시 노인 폭행 사건에 연루된 바 있기 때문에, 그를 향한 대중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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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KBS |
‘나를 돌아봐’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프로그램 출범을 알리고 출연자들이 서로를 독려하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김수미와 조영남은 때 아닌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김수미는 “조영남-이경규 팀의 분당 시청률이 낮다”고 일침을 두었고, 조영남이 “(김)수미 씨 얘기를 들으면 내가 사퇴해야 할 것 같다. 프로그램에서 빠지겠다”며 현장을 박차고 나가는 돌발행동을 보였다. 이후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설득으로 조영남은 하차를 번복했다.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김수미도 연이어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김수미는 “제작발표회 당시 정상이 아니었다”며 “시청률 압박에 오버 액션을 해 물의를 일으켜 KBS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제작진의 설득과 조영남의 사과에 하차를 번복하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웃지 못 할 촌극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이 채 봉합되기도 전에, ‘나를 돌아봐’는 또 한 차례 몸살을 앓고 있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고 이해하는 것은 ‘나를 돌아봐’의 모토이자 핵심이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할 출연자들이 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한 채 출연을 결정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이쯤 되면 프로그램 폐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한다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더 이상 웃어넘길 수 없는 상태다.
출연자 개인이 야기한 논란이라고 할지라도, 그 여파가 결국 프로그램 전체로 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때문에 ‘나를 돌아봐’ 제작진의 고민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하차 논란을 유연하게 풀어나갔던 것처럼 최민수의 폭행 사건 또한 일단락 될 수 있을지, ‘나를 돌아봐’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