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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가 섬세한 연기로 돌아왔다.
SBS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연출 최문석)에서 변해버린 아내에 대한 실망과 미움으로 차갑게 식어버린 기혼남 최진언 역을 맡은 지진희는 1,2회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진언은 사람 죽이는 변호사로 악명이 높은 냉혈한 아내 도해강(김현주)을 못 견뎌 하며 삐그덕 거리는 부부관계를 그만 끝내고 싶어한다. 또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딸을 그리워하며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는 감수성 풍부한 소년 같은 캐릭터다.
이러한 진언의 표현이 쉽지 않은 건 이러한 소년 같은 순수함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인 캐릭터이기 때문. 아내에 대한 미움이 분노로 바뀔 무렵 후배 강설리(박한별)로부터 일방적인 애정공세를 받는 진언은 이해받기 어려운 만큼 섬세한 연기가 요구되는 캐릭터다.
하지만 지진희는 설리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그러면서도 아내에게 받은 깊은 상처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진언의 내면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감성을 자극하는 눈빛 연기와 안정된 발성에서 비롯된 차분한 목소리, 여기에 비 내리는 캠퍼스에서 설리에게 운동화를 신겨주고, 밀폐된 엘리베이터에 설리와 단 둘이 갇히는 장면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인물의 표현을 극대화했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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