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령이 한을 풀었다. 메인 주인공으로 나선 첫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은 가운데 못내 아쉬웠던 시청률마저 20% 벽을 돌파하며 흥행까지 성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3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전국기준 22.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은 29일 방송분이 기록한 20.4%.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특별히 아쉬움은 없지만 시청률이 20%를 못 넘어 그게 좀 아쉽다"고 밝힌 김성령이었기에, 누구보다 기뻐했을 성적이다.
'여왕의 꽃'은 가슴아픈 과거사를 딛고 자수성가한 레나정(김성령 분)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최종회에서는 미워했던 사람들이 서로를 용서하는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레나와 남편 민준(이종혁 분)은 끝내 이혼 도장을 찍었지만 결국 바닷가 마을에서 재회, 둘 사이의 아이인 희망이를 만나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따뜻한 결말을 맞았다.
레나의 다채로운 인생역경을 그려낸 김성령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상황을 넘나드는 연기를 좀 더 잘 소화했으면 레나가 더 버라이어티하고 풍부하게 나왔을텐데, 내 부족함이 컸다"며 "시청자에게도 혼란으로 다가온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됐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면서 미련이 없음을 강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일각에선 '여왕의 꽃'에 대해 막장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레나정 캐릭터에 대한 김성령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아무래도 (캐릭터에) 연기하는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겠나. 내가 봤을 때도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연히 TV에서 '실제 상황'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엄청난 사기꾼이 나오더라"며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레나 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성령은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닌가. 보통 여자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대충 살려고 하지만 그런 면에서 레나는 멋있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여왕의 꽃' 50부 동안의 과정은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김성령은 "'여왕의 꽃'은 여러모로 많은 걸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 작품이었다"고 했다. 그는 "레나가 힘들었기 때문에 나 역시 힘들었다. 레나가 밝게 웃지 못하고 늘 잔머리를 굴렸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소모가 컸다"고 말했다.
팀워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주인공은 나였을지언정, 우리 드라마에 김미숙 선배님이 없었다면 많이 흔들렸을 것"이라며 "선배님들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그 안에서 후배들이 놀 수 있었다. 나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멜로와 요리가 제일 어려웠다"며 손사래 친 그는 인터뷰 말미, "50부작 주인공도 해보니 살짝 욕심이 없어졌다"면서 "다음 작품에선 중년의 로맨틱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