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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핀현준(사진=강영국 기자) |
"심각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올해 메르스 사태 등 불안하고 화나는 일이 많잖아요. 우리 모두 무언가에 대한 답답함 때문인지 점점 예민해져 가는 것 같아요. 먼저 풀어야할 것이 있겠죠. 그래도 때로는 잠시 모든 걸 잊고 신 나게 춤 한 번 추자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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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핀현준(사진=강영국 기자) |
"쓰러지는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흐느적거리지만 원기 회복에 최고죠.(웃음) 제 음악을 들으시는 분이 어깨라도 들썩인다면 성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유교 사상 탓인지 몸을 함부로 움직이지 않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양반의 기품이죠. 몸을 움직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즐거움을 표현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게 춤입니다. 꼭 잘 출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자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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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핍현준이 간식으로 즐겨먹는다는 낙지 샐러드(사진=강영국 기자) |
시대가 좋아져 낙지 샐러드를 즐겨 먹는다는 팝핀현준 역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춤'으로 시작해 가수, 공연예술가, 화가, 배우 등 여러 영역을 그처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물은 거의 없다. 산낙지처럼 꿈틀대는 생명력 강한 그의 팔다리도 여덟 개쯤 되는 듯하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접목을 시도하면서 저 또한 정체되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 좌우명이 '놀면 뭐해' 입니다.(웃음) 훗날 '춤 하나 잘 췄지'라는 말 한 마디 듣는 것보다 '이것도 잘했고 저것도 잘했다. 그는 남과 다른 인생을 살았다'며 할 이야기가 풍성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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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핀현준(사진=강영국 기자) |
"당시 한 춤꾼 선배가 제게 '넌 안 된다. 춤의 재능이 없다'고 했었습니다. 현란한 춤을 춰야 하는데, 키도 작고 왜소한 친구가 흐물흐물 대니 우스웠던 거죠. 그런데 그 분들은 지금 뭐하고 사나 모르겠어요. 적어도 춤으로써 전 누구 앞에 서도 당당하고 자신 있어요. 꾸준히 하면 길이 열립니다. 사람들이 잠시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을 담아 노력하면 반드시 빛 볼 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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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핀현준(사진=강영국 기자) |
"세상이 갖고 있는 편견을 깨는 게 제 궁극의 목표입니다. 춤을 추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도 아직 크죠. 대부분, 춤을 추면 벌이가 없을 거라고 여겨요. 또 학벌이 약해서 멍청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없고, 결국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편견. 굉장히 큰 벽이 있습니다. 그걸 깨는 최고의 무기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한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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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핀현준(사진=강영국 기자) |
"제가 영턱스클럽 객원 멤버(1998년)로 데뷔했으니 가수가 맞지만 솔직히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아내가 저를 평가하길 '고음 쪽은 타고 났는데 목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뭐 좀 어떻습니까.(웃음) 들으면 꼼지락꼼지락 원기회복이 되는 음악, 쫄짓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음악 들려 드리겠습니다."
fact@mk.co.kr /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