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생방송특집이 전파를 탔다.
세계 각 도시는 유명한 랜드마크와 더불어 개성 있는 축제들로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MBC는 ‘DMC 페스티벌’을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야심차게 ‘복면가왕’ 생방송 특집을 감행했다.
지난 11일 ‘특별 생방송 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은 140분간 상암 MBC 앞 상암문화광장에서 펼쳐졌다. 공연 초반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상암문화광장 특설무대는 3천 여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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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복면가왕 캡처 |
평소 녹화시간이 10시간이나 되는 ‘복면가왕’의 생방송 진행이 가능할까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은 바 있다. 또한 시청자가 문자투표를 통해 직접 가왕을 뽑을 수 있다고 전해져 생방송 특집에 쏠리는 기대감은 높기만 했다.
하지만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 스튜디오 녹화에 익숙한 참가자들은 야외 생방송 무대에서만큼은 노래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고, 음향시설도 그들의 가창력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승패를 결정하는 집계 결과가 번복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 김구라, 김형석, 김연우 등 7명의 연예인 판정단, 200명의 현장 관객 판정단,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합산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일어난 것.
‘대답 없는 거울공주’와의 대결에서 패한 ‘카리스마 LP소년’의 정체가 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로 밝혀진 가운데, 제작진이 집계 과정에서 일어난 전산 오류를 인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오히려 복면가수들의 노래 실력이 아닌 MC 김성주의 진행 실력이었다. 그는 당황스러운 현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으로 처음 진행하다보니 투표 집계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매끄러운 진행을 이어갔다.
김성주는 “거울공주의 득표가 더 적었다”고 재발표했고, 육성재는 “정체를 아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투표는 ‘복면가왕’ 취지에 어긋나는 것 같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그제 서야 복면가수들은 제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달아 달아 목소리가 달아’는 ‘너에게로 또 다시’를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으로 불렀다. ‘감성보컬 귀뚜라미’는 ‘내 사랑 내 곁에’를 열창해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결국 ‘감성보컬 귀뚜라미’가 최종 우승자가 됐고, 현재 ‘복면가왕’의 가왕과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복면가왕’ 생방송 특집은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날 위기에 처했지만, ‘감성보컬 귀뚜라미’의 노래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도와줬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앞으로의 가왕 도전기를 기대케 했다.
한편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50분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