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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엔터테인먼트는 다이아의 음원 발매 시기를 애초 예정된 14일 0시에서 15일 0시로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MBK는 "이로써 다이아는 같은 날 데뷔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기대주 아이콘과 맞붙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콘은 당일 '취향저격' 음원을 선공개하고 데뷔한다. 다이아와 마찬가지로 '신인'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이들의 인기는 여느 기성 아이돌 그룹 이상이다. 거대한 팬덤의 관심 속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력을 증명했다.
다이아에 대한 MBK 김광수 대표 프로듀서의 야심과 포부 만큼은 이들 못지 않다. 김 대표는 다이아 뮤직비디오를 위해 날라간 홍콩 촬영장에서 몇몇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는 "양현석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효리, 조성모,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황정음, 송승헌, 이미연, 김정은, 이범수, 정준호 등 국내 최정상급 연기자 및 가수를 발굴한 제작자다. 수 많은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드라마 ‘에덴의 동쪽’, ‘신데렐라 맨’, ‘커피하우스’, 영화 ‘고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등도 제작했다.
한 때 '미다스의 손'이라 불렸던 김광수 대표지만, 그는 티아라의 일명 '왕따 사건'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적절치 못한 홍보 대응과 그 특유의 고집스러운 사업 철학 탓 요즘 시대에 걸맞지 않은 '마이너스의 손이 됐다'는 비아냥마저 나올 정도다.
결국 다이아는 김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대상이다. 위기 의식이다. 절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불어 억울함도 있을 테다.
공교롭게도 그는 앞서 자신의 과오를 탓하기 보다 '티아라 후배 걸그룹'으로서 다이아가 넘어야할 '벽'을 언급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선입견을 우려한 것이다. 이로 인해 김광수 대표는 뭇매를 맞기도 했으나 관심을 동시에 끄는데도 성공했다. 다이아에 대한 인지도 역시 상승했다.
다이아는 일단 첫 정규 앨범 '두 잇 어메이징(Do It Amazing)'을 예고했다. 신인으로서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건 음반 시장이 축소된 요즘 파격적인 행보다. 신사동호랭이 등 정상급 프로듀서가 다수 참여했다.
다이아는 14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첫 무대를 선보인다. MBK의 야심이 자신감의 발로일지 혹은 자만일 지는 이날 어느 정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물론 현장에서 다이아의 예상 코멘트는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김광수 대표의 소기 목적은 이미 달성된 셈이다. 다만 요즘의 대중은 매우 영리해졌다. 김광수 대표가 다이아를 진정 위한다면 그 역시 깨닫고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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