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많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무사히 막을 올린 가운데 주인공 황정음의 연기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1회에서는 과거에는 예뻤지만 지금은 뽀글머리에 주근깨 가득인 얼굴을 가진 김혜진(황정음 분)과 첫사랑 김혜진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지성준(박서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혜진은 화려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를 갖춘 민하리(고준희 분)와 함께 살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취업지원에 매진하는 ‘전투적인’ 삶을 살았다. 어느 날 자신의 첫사랑 지성준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약속장소에 나갔으나 ‘역변’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를 보고 결국 김혜진은 친구 민하리에 ‘김혜진인 척’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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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녀는 예뻤다 방송 캡처 |
김혜진은 겨우 취직한 회사에서 지성준을 다시 만나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발령받은 잡지 ‘모스트’ 편집팀에 지성준은 부편집장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김혜진, 민하리의 우정 사이, 그리고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로 만난 김혜진과 지성준의 관계가 앞으로 흥미진진한 로맨스를 만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배우 황정음은 앞서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비밀’ ‘킬미힐미’ 등 다양한 작품을 흥행시켜 드라마계의 ‘흥행보증수표’ 이미지를 얻었다. ‘그녀는 예뻤다’에 황정음이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눈에 띌 정도로 커진 것은 당연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특히 ‘이렇게 망가져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큰 외모 변화를 선택해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첫 방송에서 황정음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코믹부터 애잔한 연기까지 모든 게 ‘과하지 않은’ 선에서 조화를 이뤘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다부진 성격과 그 뒤로는 못생긴 외모를 보며 ‘내가 그렇지 뭐’라고 자포자기하는 안타까운 면모의 김혜진을 균형있게 잘 표현했다는 평이 많았다.
일단 황정음이 김혜진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드라마의 중심이 되니 민하리, 지성준, 김신혁(최시원 분) 등 주축이 되는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해도 산만한 느낌은 없었다. 네 명의 특성과 사연을 첫 회에서 보여주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 있었으나 김혜진을 중심으로 이를 차곡차곡 정리하는 느낌으로 진행되자 집중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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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녀는 예뻤다 방송 캡처 |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코믹과 눈물 연기를 넘나드는 황정음의 연기에 크게 만족했다. 시청자들은 ‘믿고 보는 황정음’의 줄임말인 ‘믿보황’이라는 단어를 쓰며 그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몇몇 누리꾼은 “그간 황정음이 출연한 작품 마다 흥행하는 이유로 ‘작품 고르는 눈이 뛰어나서’라고 생각했는데, 그 흥행의 이유가 ‘황정음’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새삼 놀라워하기도 했다.
황정음과 앞으로 사각 로맨스를 이끌어갈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도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입었음을 보여줬다. 박서준은 까칠하고 싸늘하지만 자신의 여자에게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해지는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고준희는 의리 넘치는 ‘완벽녀’로 변신했는데 고준희의 실제 성격과도 비슷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민하리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최시원은 아직까지는 미스터리한 김신혁 캐릭터를 풍부한 표정과 몸동작으로 개성을 가미해 ‘웃음 요소’의 몫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네 명의 개성이 잔뜩 묻어나는 ‘그녀는 예뻤다’ 첫 회는 일단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했다. 많은 이들이 ‘진짜 지켜볼 만한 드라마가 나타났다’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황정음은 ‘흥행보증수표’의 명성을 이어 ‘그녀는 예뻤다’도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