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남보라에게 있어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은 터닝포인트와 같았다. 데뷔 이래 처음 격게 된 조기종영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한 차례의 폭풍은 바쁘게 달려온 그의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남보라는 최근 진행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은 내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돼 준 한해다. 정말 힘들었던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내 안에 있는 욕심과 갈등을 내려놓게 됐고, 그동안 못 다했던 여행도 다니고, 대학도 졸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보라가 가장 최근에 출연했던 드라마는 50부작으로 당차게 출발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절반보다 1회 더 많은 26회로 조기종영을 해야만 했던 ‘내 마음 반짝반짝’이었다. 시작 전에는 주연배우였던 김정은과 김수로가 하차하면서 한 차례 고비를 겪더니, 시작 후에는 동시간대 경쟁작인 ‘전설의 마녀’의 그림자에 가려 연일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려야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며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된 이태임이 사실은 예원과의 욕설논란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은 더욱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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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내 마음 반짝반짝’ 촬영이 끝난 이후 몸과 마음 모두 지쳤던 남보라는 여행도 다니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도 챙겨보는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내 마음 반짝반짝’에 대해 터닝포인트가 돼 준 작품이라고 설명한 남보라는 “그 이후 정말 많이 내려놨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큰 꿈을 안고 달려갔고, 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달려 나갔다. 그런데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배역 욕심도 작품에 대한 욕심도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남보라는 “이전까지는 작품이 들어오면 그냥 했다. 무슨 배짱으로 한다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고 그랬다”며 “인생 최고의 멘붕을 경험한 이후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를 많이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여행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연기를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이에 대한 남보라의 대답은 ‘No’였다. 남보라는 “그만두고 싶을 때는 정말 많았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늘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일이 끝나고 나면 ‘그래도 나는 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택시 드리벌’이 제게 있어 참 이상한 작품이다. 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비어버린 제 마음 속에 ‘훅’ 들어왔다. 그동안 힘들어서 투정도 많이 부렸지만, 연극을 하면서 많은 것을 위로받았다”며 “‘택시 드리벌’은 제가 있어서 누군가에게 방해 받지 않은 공간이고, 그래서 더 좋은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연극을 하는 요즘 행복하다고 밝힌 남보라는 “이 곳에서는 계산하는 삶도 없고, 관객들 역시 연기를 통해 진짜로 느끼고 슬퍼하고 즐긴다는 느낌을 오롯히 느끼고 있다”며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전까지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순간 다가온 ‘택시 드리벌’은 다시 연기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저에게 큰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남보라가 출연하는 연극 ‘택시 드리벌’은 11월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