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피처링이 돋보이는 다양한 곡들이 이미 대중을 만났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4’, 가수들의 새 앨범 등에 담긴 피처링 곡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곡은 무엇일까. (멜론 실시간 차트 상위권 기준)
![]() |
‘겁’은 지난 8월22일 발표된 ‘쇼미더머니4’ 에피소드5에 수록됐다. 송민호가 작사로 힘을 보탰고, 연예계에 들어선 후 지난 6년간 송민호 스스로가 느꼈던 감정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마음 단단히 먹어. 알아 외롭지만 견뎌내야 돼. 눈물 흘리냐 사내새끼가 뚝 그치고 다시 들어 책임감. 억지로 눈을 부릅뜬 건 그냥 겁나서. 일부러 목소릴 높인 건 겁이나 난 겁이나’ 등의 매우 솔직한 가사가 송민호가 느꼈던 무게를 듣는 이에게도 알린다.
뮤직비디오에는 ‘쇼미더머니4’ 공연 당시의 모습과 목청껏 랩으로 감정을 내뱉고 있는 녹음실 속 송민호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이돌 래퍼’라는 편견으로 ‘쇼미더머니4’ 등장부터 관심을 받았고 라이벌 블랙넛과 얽히고설키며 또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가사를 내뱉어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랬던 송민호의 미처 몰랐던 진지함과 고뇌 등이 ‘겁’에 요약되어 있어 조금이나마 그를 달리 보게 만들었다. 피처링을 맡은 태양은 잠깐의 등장이지만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 |
‘잘나가서 그래’는 8월21일 발표한 현아의 솔로 앨범 ‘에이플러스’(A+) 타이틀곡이다. 비투비 정일훈이 피처링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모든 이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은 현아의 심정과 각오, 최고를 꿈꾸며 언제나 바쁘게 사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살만한 가사가 돋보인다.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강렬했지만, 이에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이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기에 그나마 평범하게 인식됐다. 카리스마를 뛰어넘어 치명적인 눈빛과 자태로 현아는 일관했고 스타일의 망가짐도 개의치 않는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제대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금발 남매인 현아, 일훈의 조화는 뮤직비디오에서나 음악방송 무대에서나 완벽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한 무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초반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 |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는 5월20일 발매한 동명의 싱글 앨범 타이틀곡이다. ‘썸’에 대한 내용을 여자의 입장에서 독백형식으로 풀어냈으며, 자전적인 이야기가 달달하면서도 애절해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백아연이 부른 후 마지막에 Young K이 랩으로 ‘썸녀’에 대한 ‘썸남’의 입장을 대변해 솔직하며, 너무 솔직해 여성들의 주먹까지 부르고 있다.
가사로 충분한 공감을 안겼던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감 100%로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사 속 상황에 충실한 배경은 물론, 메신저 창을 소재 삼아 다양한 이모티콘 등으로 사랑, 슬픔, 애절,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가사가 적힌 메신저 창을 통해 남녀가 대화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없어지지 않는 숫자 ‘1’, 혼자만 써내려간 메시지 등이 더해져 ‘썸남썸녀’의 애매모호한 상황을 강조한다.
![]() |
‘오아시스’(Oasis)는 7월9일 크러쉬가 발매한 동명의 앨범의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이다. 이상형인 여인을 오아시스에 빗대어 그녀의 매력에 반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녀는 그녀는 날 미치게 해. 그녀는 날 숨쉬게 해. 넌 남자들 욕망에 갈증 나게 하면서. 주위 여자들은 물 맥여’ 등의 가사는 여성 팬들을 ‘심쿵’하게 만든다.
뮤직비디오는 ‘오아시스’라는 제목을 단번에 떠올릴 정도로 청량감 넘치는 영상이 가득하다. 시원한 바닷가 또는 차 위에 올라가 노래를 이어가는 크러쉬와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등장하는 지코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흥을 돋운다. 두 사람은 엄청난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그냥 친절하게 가사를 내뱉어도 돋보인다. 특히 빠르게 랩을 하는 지코의 후렴구는 중독성이 강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