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일종의 속임수를 쓴 혐의로 약 50만대의 리콜을 명령받은 가운데 한국에도 파장이 일었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밝혔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 차량이 실제 주행 때 배출한 산화질소의 양은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약 40배 많았다.
한국 정부도 EPA의 발표 이후 검토 끝에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해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다.
21일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속임수를 썼는지에 대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차종의 배출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국내에서도 검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10월 중 폭스바겐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미국 내 리콜 차량은 모두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춰 제작된 차량으로, 이 가운데 국내에는 이들 3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까지 골프 789대, 제타 2524대, A3 3074대 등 모두 6387대가 판매됐다.
미국 내의 리콜 대상은 모두 48만 2000대다. 골프와 제타, 비틀은 2009년형부터 2015년형까지, 파사트는 2014∼2015년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한국은 디젤 차량 규제가 유럽과 같아서 한국에 들어오는 디젤 차량의 엔진은 북미와 다르다”면서 “이번 미국 리콜건은 국내와 관계없다”고 설명했다.다.
폭스바겐그룹은 미국 내에서 리콜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 외에 혐의가 사실로 판정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