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엔 열설, 청중 공감 이끌어내…자본주의 폐해 지적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정지원 인턴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전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부와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비판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처음 연설을 하며 "물질과 부를 더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지구 자원을 파괴하고 빈곤을 악화시킨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남을 소외시키는 것은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교황은 "부와 물질적 풍요에 대한 이기적이고 끊없는 욕망은 천연자원들을 오용하고 약자와 소외계층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에 오른 이후 2년여간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줄곧 지적해왔다.
교황은 연설에서 193개 회원국 지도자들을 향해 "국민들이 삶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만 갖고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달라"면서 "이 최소한이라는 것은 주거(lodging)·노동(labor)·토지(land) 등 3가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교황은 이와 함게 지도자들에게 인신매매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으며 핵무기 금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환경 파괴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교황은 "생태계 위기와 대규모의 생물다양성 파괴 행위는 결국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를 언급하며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합의를 이뤄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이날 유엔 연설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9·11테러 추모박물관으로 이동해 미사를 집전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이후 할렘 학교를 방문했으며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카 퍼레이드도 가졌다. 퍼레이드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참석해 교황의 방문을 열렬하게 환호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은 “교황 유엔 연설, 감동적이다”, “교황 유엔 열설, 직접 듣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