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가 ‘예능 풍년’을 맞았다. 지상파 3사 추석특집 프로그램 경쟁에서도 타 방송사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풍악’을 울리게 됐다.
올해 추석에서 지상파 3사에서는 다양한 추석특집 프로그램들을 내놨다. 정규 편성을 염두에 둔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기존 프로그램들의 특집화까지 각양각색의 특집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추석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이번 3사 추석 경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한 MBC의 선전이다. 추석 프로그램 중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2회 모두 9%(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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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멤버와 일반인 참가자가 듀엣을 이뤄 경연을 펼친다는 내용의 ‘듀엣가요제 에잇플러스’(이하 ‘듀엣가요제’)는 7.0%를 기록해 선전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듣는 예능’과 일반인 참가자들의 사연이 가져오는 ‘감동’이 조화를 이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MBC는 현대인들의 취미문화를 공유하고 발굴한다는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이 6.5%를, 김태원, 산이, 보미가 가족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은 6.8%를 기록했다. 특히 ‘위대한 유산’은 시청자들로부터 다수의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이 유력해지기도 했다.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좋은 수확을 한 MBC와 비교하면 SBS는 ‘집중과 선택’의 전략으로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 SBS는 ‘뉴 스타킹’의 시작을 추석특집으로 기획해 화려한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화제성도 높였다. 8.4%라는 기록으로 추석 프로그램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를 패러디한 ‘K밥스타 어머니가 누구니’는 가족 예능과 푸드 프로그램의 장점을 혼합한 ‘종합선물세트’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정규 편성을 노리기보다는 추석의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한 SBS는 무난한 성적으로 추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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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KBS2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4.5%를, 아이돌이 총출동한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은 6.4%를 기록했다. 한 차례 파일럿 방송을 진행한 ‘네 멋대로 해라’는 3.9%로 마감했으며, ‘속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는 늦은 시간대 등으로 2.2%의 성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번 추석에서 방송 3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화제성과 시청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2회 모두 3%대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SBS ‘심폐소생송’도 5.1%로 체감보다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의외의 프로그램들이 선전했는데 MBC ‘듀엣가요제’와 SBS ‘K밥스타 어머니가 누구니’가 그 주인공이었다.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을 응용한 뻔한 프로그램일 것이라 예측됐던 두 프로그램은 모든 시청층을 아우르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의외의 ‘선방’을 날리게 됐다.
한편, 지상파 3사 모두 정규 편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나 다수 프로그램들이 정규 행을 확정지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BS2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MBC ‘듀엣가요제’ ‘위대한 유산’ ‘능력자들’과 SBS ‘심폐소생송’ 또한 정규 편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정돼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