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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가 오늘(5일) 밤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전작들도 이렇다 할 '대박' 작품이 없는 만큼 사실상 비슷한 출발선상에 놓인 KBS, MBC, SBS 월화극 중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전작의 시청률 순서대로 그 가능성을 점쳐본다.
◆ SBS '육룡이 나르샤' 사극 어벤저스 총출동한 50부 대작
'미세스 캅' 후속으로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를 성공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4년만의 신작으로,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등의 캐스팅으로 하반기 대작이라 손꼽히고 있다.
장르적 차별점을 가진데다 '사극 어벤저스'라 불릴만한 초호화 라인업이 '육룡이 나르샤'의 강력한 무기다. 특히 '선덕여왕'-'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 설명한 작가들 나름의 원대한 포부가 깃든 작품이라 이 전작들의 애청자들이라면 단연 눈여겨 볼 만 한 작품이다.
◆ MBC '화려한 유혹' 최강희의 변신 & '메이퀸' 신화 이을까
'화정' 후속으로 방송되는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메이퀸' 등 대서사에 강점을 보인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 나영희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여주인공 최강희의 연기 변신이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동안' '4차원' 이미지로 대중에 친숙했던 최강희는 50부 대서사극의 주인공이 돼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그릴 예정이다. 특히 만삭 임산부로 시작해 엄마가 되는 모습까지 파격 변신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 KBS '발칙하게 고고' 교복 입은 정은지, 이번에도 통할까
'별난 며느리' 후속으로 방송되는 '발칙하게 고고'는 치어리딩 동아리로 모인 우등생과 열등생 집단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로 열여덟 청춘들의 풋풋하고도 가슴 떨리는 로맨스를 그린다. 이원근, 정은지, 채수빈, 빅스 엔 등이 전면에 나서 경쟁작들과 차별화된 환한 기운을 안방극장에 선사할 예정이다.
청춘 학원물이라는 점에서 10대~20대 초반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발칙하게 고고'는 '학교' 시리즈, '드림하이'와 또 다른 매력으로 청소년들의 싱그러운 매력을 담아낼 계획. '응답하라 1997' 이후 다소 주춤한 '연기돌' 정은지가 다시 한 번 비상할 지 주목된다.
이들은 전혀 다른 소재와 스토리 라인, 전혀 다른 시청 타겟으로 시청자를 나눠 가질 전망이다. '육룡이 나르샤'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출발선임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일각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과연 10월 출사표를 던진 새 드라마 중 침체된 월화극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제2의 용팔이'가 탄생할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