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가 늪에 빠졌다.
지난 5일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과 함께 첫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는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함과 동시에 역대 최저 드라마 시청률 4위에 등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육룡이 나르샤’나 ‘화려한 유혹’에 비해 배우 경력이나 이름값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많은 ‘발칙하게 고고’의 부진이 예견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처참한 수치였다. 지난 6일 방송된 2회는 3.2%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으나, 12.4%대로 1위를 기록한 ‘육룡이 나르샤’와의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이를 좁히기도, 뛰어 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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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대들을 주인공으로 다루다보니, 드라마의 이야기나, 이를 이끌어가는 출연 배우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정은지는 기복 없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으나, 평일 10시대 드라마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기에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육룡이 나르샤’의 김명민과 유아인, ‘화려한 유혹’의 최강희와 주상욱 등과 비교했을 때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또한 극중 꿈에 대한 열정과 우정에 대한 소중함을 토로하는 강연두(정은지 분)의 대사가 교육 현실을 되돌아볼만 한 가치가 있다고 해도, 드라마를 접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진의 이유로 손꼽힌다. ‘발칙하게 고고’는 동아리와 스포츠클럽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차별화를 선언했으나 학원물 장르 자체가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도 이유다.
KBS 월화드라마는 지난 2월 ‘블러드’를 시작으로 ‘후아유’,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까지 단 한 편도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했다. 이와 같은 장기적인 부진이 ‘발칙하게 고고’로까지 이어진다면 KBS로서 손상도 상당할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 등 대작 사이에 낀 ‘발칙하게 고고’의 고군분투가 해피엔드로 극적 반전을 맞이할지, 이변 없는 새드엔드로 끝이 날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