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팬(PAN)> 아이와 어른 모두를 충족시킬 오감자극 감성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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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였을 때 고아원에 버려져 여느 소년들과 다름없이 자란 '피터'(리바이 밀러). 네버랜드를 장악한 해적 '검은 수염'(휴 잭맨) 일당들에게 납치되어 끌려가면서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한편 검은 수염은 "하늘을 나는 소년이 나타나 자신에게 대적한다"는 예언의 주인공이 피터임을 알아채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이에 피터는 검은 수염에게 대적하기 위해 네버랜드에서 만난 후크(가렛 헤드룬드)와 힘을 합치게 되는데…과연 피터는 최고의 전사 '팬'이 될 특별한 운명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 '뻔한' 권선징악적 스토리, '뻔하지' 않은 인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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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PAN)>은 네버랜드를 장악하고자 했던 악당 '검은 수염'이 결국 '피터'에게 패하는 결말로,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권선징악적 스토리다. 하지만 <팬(PAN)>은 '독특한 인물 설정'이라는 점에서 여타 판타지 영화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팬(PAN)>의 감독 조 라이트는 "선한 자와 악한 자가 따로 없다. 피터팬부터 모두가 결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인물들의 이중성이 맘에 들었다"고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일례로 휴 잭맨은 폭력적이면서도 재미있기도 한 악당 '검은 수염'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남들이 농담에 웃지 않을 때 위협적이고 화난 모습을 보여주는 휴 잭맨의 모습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악당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4차원 이상의 기적의 View, 달콤히 찍어 문 빛의 퐁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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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PAN)>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CG와 시각적 묘사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팬(PAN)>의 장면들은 그룹 샤이니의 노래 가사처럼 "너무 아름다운 다운 다운 다운 View"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황홀경에 빠진 듯한 착각을 느꼈다. <팬(PAN)>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특별한 여정을 선사하기 위해 각각의 환경마다 다른 색채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상력과 환상이 넘치는 자유로운 세계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조 라이트 감독은 "우리는 <팬(PAN)>에서 아이나 어른 모두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하고자 했다. 관객들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네버랜드 만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영화의 생생한 화면과 색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Smells Like Teen Spirit(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 웅장한 음악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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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PAN)>에서 압권으로 꼽을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는 피터가 해적들에게 납치된 후 처음 네버랜드에 도착했을 때 검은 수염의 일당들이 노래를 부르며 환영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룹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을 차용한 곡으로 '검은 수염'의 위용과 네버랜드의 웅장함을 단적으로 표출해낸다. 이 장면에서 출연진들은 멋들어진 해적 의상을 입고 믿기지 않을 만큼 거대한 해적선에서 모두가 목청껏 노래하며 로커로 변신했다.
◇ 피터팬, 그 전설의 시작, 그 끝 또한 전설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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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PAN)>은 재밌다. 4DX로 감상하면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탄 것만 같은 짜릿함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팬(PAN)>을 통해 앙숙관계였던 피터팬과 후크 선장의 과거 인연, 피터팬 탄생에 대한 비밀 등 누구도 몰랐던 피터팬 전설의 서막을 알게 될 수 있다. <팬(PAN)>은 자신을 '영원히 자라고 싶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팬(PAN)>은 '이미 다 자라버린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이기도 하다. 111분 동안 색채의 향연이 넘실대는 판타지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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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공주 타이거 릴리는 말한다. "피터, 네가 믿지 못한다면 아무도 믿지 못할거야"
아이와 어른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새로운 전설의 시작. 피터팬 프리퀄 영화 <팬(PAN)>. 오늘(8일) 개봉.
[MBN 뉴스센터 채혜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