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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보도방 업주가 마약을 끊지 못해 또 다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영화 속에선 경찰 출신 보도방 업주 ‘엄중호’(김윤석 분) 캐릭터로 나왔다.
법정에서 그는 유영철 사건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마약 조직을 제보한 이후 보복을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약을 끊지 못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이효두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올해 3월 중순 필로폰 8g을 구입해 4월 12일 0.1g을 투약하는 등 필로폰과 대마를 수차례 구입 및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약 혐의로 징역 1년 6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지 5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는 한때 경찰을 꿈꿨으나 청소년 시절 방황으로 스무 살이 넘자마자 보도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자신의 업소 여성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하고 직접 추적에 나섰다. 그 해 7월 다른 업주들과 함께 유영철을 때려잡아 경찰에 넘겼고, 포상금 2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영철 현장검증에서 잔인하게 당한 사체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 변호인은 “지금껏 당시
그를 진료한 신경정신과 의사 역시 증인으로 출석해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약물의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처벌보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 배심원단은 모두 A씨에게 실형을 평결했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 의견인 징역 3년형을 받아들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